[길벗 따라 생활건강] 눈 밑 떨림, 원인과 해결책

  • 입력 2020.11.15 18:00
  • 기자명 최정원(정성부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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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정성부부한의원 원장)
최정원(정성부부한의원 원장)

요즘 진료를 하다 보면 젊은 분들 중에 눈떨림을 호소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증상의 형태는 다양합니다. 눈꺼풀이 떨리기도 하고, 눈 밑이 떨리기도 하고, 틱처럼 눈이 깜빡여지기도 합니다. 시간대도 가지각색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은 직후에 심해지기도 하고, 자기 전에 더 심해지기도 합니다. 공통적인 현상은 한 가지입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근육이 움직인다는 것이죠.

인생이 내 뜻대로 다 풀리는 것은 아닌 것처럼, 내 몸도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두려움이 생겨납니다. 왜 움직이지? 나는 눈에 힘을 준 적이 없는데 왜 자기 마음대로 씰룩씰룩거리지? 중풍의 전조증상인가? 다른 큰 병을 알려주는 것인가?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계속 생겨나고, 불안감은 더욱 심해집니다.

근육은 전기자극에 의해 움직입니다. 내가 손을 움직이고자 하면 뇌에서 신경을 통해 전기자극이 손으로 가게 되고, 그로 인해 손을 움직입니다. 의지가 더해진 운동을 수의운동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기자극만 줘도 움직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운동을 불수의운동이라고 합니다. 드라마에서 많이 본 것처럼 전기충격을 가하게 되면 온몸이 움직이는 것이죠.

눈 밑 떨림, 눈꺼풀 떨림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눈 주변 근육에 전기자극이 과하게 발생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죠. 전기자극은 신경을 통해 가게 되는데, 그 신경자극은 마그네슘·칼륨·나트륨 등 전해질의 역할이 큽니다. 그래서 눈떨림이 생기면 제일 먼저 마그네슘을 권하게 되는데, 마그네슘을 먹으면 전해질 불균형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저도 눈떨림 환자분들에게 1번으로 마그네슘을 권합니다.

그러면 전기자극이 과하게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한의학에서 이런 불수의적 움직임은 바람이 불 때 움직이는 물체 같다고 하여 원인을 풍(風)이라고 보았습니다. 풍은 바깥에서 들어올 수도 있고 안에서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안에서 생겨나는 풍의 원인은 1번이 간(肝) 때문입니다. 간은 특성상 뻗어나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과로, 수면부족 등의 이유로 간의 본질을 잃게 되면 풍은 화(火)로 바뀌게 되고, 화는 다시 간에 영향을 줘 간 손상이 더욱 심하게 오게 됩니다.

따라서 눈떨림의 한의학적 치료는 간단합니다. 간의 원래 성질인 뻗어나가려는 성질을 살려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적절한 운동과 움직임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무직, 단순서비스직 등 오래 앉아있고 많이 움직이지 않는 분들에게서 눈떨림 현상이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많이 걷고 뛰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그러면 속의 화가 풀리게 됩니다.

다음은 간에 좋은 음식들을 먹어주는 것인데, 초기에는 치자 같은 열을 내려주는 약재가, 중기 이후로 넘어가면 간 자체를 보충해주는 구기자 같은 약재가 좋습니다. 순서가 바뀌면 안 됩니다. 그리고 과식하는 것 자체가 간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식사량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속의 화를 가라앉히는 데 명상만한 것이 없습니다. 하루 중 10분이라도, 아니 5분이라도 시간을 내어 내가 무슨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지 곰곰이 돌이켜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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