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하는 농정 원한다” 문 대통령 향한 농민들의 외침

농민의길, ‘99명 제한’ 맞춘 소규모 전국농민대회 열어
농민수당법 제정 등 7대 농정개혁 요구안 재차 강조

  • 입력 2020.11.14 19:06
  • 수정 2020.11.14 20:13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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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서 농민의길 소속 농민단체 대표들과 경기도에서 올라온 농민들이 '농민수당법 제정, 식량자급 실현' 등 요구사항을 적은 우산을 펼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서 농민의길 소속 농민단체 대표들과 경기도에서 올라온 농민들이 '농민수당법 제정, 식량자급 실현' 등 요구사항을 적은 우산을 펼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서 농민의길 소속 농민단체 대표들과 경기도에서 올라온 농민들이 '농민수당법 제정, 식량자급 실현' 등 요구사항을 적은 우산을 펼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서 정한길 농민의길 상임대표가 대회사를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서 농민의길 소속 농민단체 대표들과 경기도에서 올라온 농민들이 '농민수당법 제정, 식량자급 실현' 등 요구사항을 적은 우산을 펼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농민대회가 열린 가운데 경기도에서 곤포사일리지를 싣고 올라온 농민들의 트럭이 줄지어 서 있다. 한승호 기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민중 진영의 결속과 투쟁 의식 고취를 위해 열리는 전국민중대회에 맞춰 농민들도 14일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다시금 농정개혁을 촉구했다. 농민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말뿐이 아닌 실천하는 농정을 펼칠 것과, 특히 올해 자연재해로 막심한 타격을 입은 농민들을 당장 보살필 구제책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정한길 농민의길 상임대표는 대회사에서 “5년 전 오늘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쓰러졌다. 변한 것은 정권이 바뀌었고 변하지 않은 것은 농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문 정부 초기 농식품부 장관 5개월 공석으로 농정개혁 기회를 놓쳤고 농특위 또한 출범이 늦어 아쉬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업 예산은 3%대가 무너졌고 추경에도 한국형 뉴딜에도 농업은 찾아볼 수 없다. 이 정도면 이 정부에 기대할 것이 없으나 지금부터라도 이것만은 해주길 바란다”라며 농민들의 요구안을 소개했다.

주최 측인 농민의길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이번 대회의 참가인원을 99명 이내로 제한했다. 경기 지역 이외의 농민들은 현장에서 각각 농민대회를 열도록 했고, 같은 시각 강원, 경남, 충북에서 대회가 열려 농정개혁을 요구했다.

소규모의 농민들은 효과적인 요구 전달을 위해 우산을 사용했다. 참가자들은 각각 오염으로 신음하는 지구, 온난화에 불타는 지구를 상징하는 검정색ㆍ빨간색 우산에 자신들의 7대 요구안을 한글자씩 새겨넣는 방법으로 이미지를 만들었다. 농민들의 요구안은 △농민수당법 제정 △식량자급 실현 △재해보상법 제정 △농산물 공공수급제 실시 △쌀 재해지원금 지급 △친환경농업 확대 그리고 이 모든 요구를 뒷받침할 수 있는 △농업예산 확대다.

김옥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은 “16년 만에 농업인의 날에 대통령이 축사를 했는데 농민을 아끼는 마음으로 농정을 하겠다고 한다. 진정 그렇다면 식량주권을 실현해야 할 이시기에 모든 농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농민수당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정책 배제가 이어지고 있는 여성농민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지금이라도 정부는 국민과 민중이 요구하는 바를 듣고 어느 편에 설 지 결정해야 한다. 농식품부 장관이 국정감사장에서 도매 법인들의 편에 선 것을 보면서 자본과 공무원이 결탁한 이 적폐를 청산하지 않고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힘들지만 하나씩 바꿔 나가며 이 땅을 지켜내고 농민과 국민이 함께 살아가는 환경을 만들자”고 다짐했다.

전양배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부회장은 “우리 농민들은 지속가능한 대한민국과 이 땅의 생명, 평화를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라며 “2015년 우리들은 대통령을 탄핵하라에서 멈춘 것이 아니라 탄핵시켰다. (마찬가지로) 식량자급율 역시 실현하라에서 멈추지 말고 실현시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학철 사단법인 전국쌀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은 쌀 재배농민들의 현실을 전달했다. 정 위원장은 “200평에서 쌀 네 가마니가 나오면 한 가마는 기계 임대료로, 한 가마는 농지 임대료로, 한 가마는 농자재값으로 나가니 오직 한 가마니만이 내 몫인데 올해 생산량이 30%까지 감소했으니 생산자 몫이 없어진 셈”이라며 “그래서 이 흉년은 자연재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고 재해지원금을 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도 언론에서는 정상화된 쌀값에 대해 인상이라며 호도하고 있다”라며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을 대입하면 한 사람당 1년이 16만원 어치의 쌀을 먹는데 이것이 정말 많은 금액인지 묻고싶다”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대국민 호소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농업인의 날에 농민을 아끼는 마음으로 농정을 펼칠 것이며, 함께 농업을 살리는 국민농정을 하겠다고 밝혔다”라며 “좋은 말은 이제 충분하다. 정부가 해야할 일은 실천”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서 농민의길 소속 농민단체 대표들과 경기도에서 올라온 농민들이 '농민수당법 제정, 식량자급 실현' 등 요구사항을 적은 우산을 펼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서 농민의길 소속 농민단체 대표들과 경기도에서 올라온 농민들이 '농민수당법 제정, 식량자급 실현' 등 요구사항을 적은 우산을 펼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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