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민주주의’ 실현 절실

  • 입력 2020.10.25 18:00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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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경상남도가 지난 19~23일 ‘코로나19, 로컬 민주주의’를 기조로 한 제2회 경남 사회혁신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국제포럼의 핵심 주제 중 하나는 ‘마을민주주의’였는데, 마을민주주의 실현은 먹거리 민주주의 실현에서부터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트랙터의 세계사>, <전쟁과 농업> 등의 저자인 후지와라 다쓰시 일본 교토대학 인문과학연구소 교수가 포럼 기간 중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후지와라 교수는 “제1차 세계대전 시기 독일과 오스트리아-헝가리, 러시아에선 식량위기가 큰 원인이 돼 혁명이 일어났고, 이에 따라 각 나라들의 왕정이 붕괴됐다”며 “현대사에서 먹거리는 기존 체제를 변혁시킬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존재감을 갖는 ‘민주주의의 근원’”이라 지적했다.

후지와라 교수는 이어 “글로벌 자본이 지역의 공유자원인 물, 먹거리, 풍경, 토지, 지식 등을 빼앗는 상황에서, 지방정부를 통한 자치의 회복이 요구된다. 특히 먹거리 영역에서 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아웃소싱(외부에서 대부분의 자원을 충당)’ 대신 ‘인소싱(내부에서 대부분의 자원을 충당)’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상수도 민영화 거부 △100% 유기농 급식 등의 정책적 공통점이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와 프랑스 그르노블 시의 사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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