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통증, 통즉불통! 불통즉통!

  • 입력 2020.10.18 18:00
  • 기자명 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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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많은 통증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흔하게는 감기몸살이 있으면 전신의 근육과 뼈 마디마디가 쑤십니다. 소화가 잘 안 돼서 체하면 머리나 명치 끝이 아픕니다. 무거운 것을 무리해서 들거나 과로 때문에 허리나 어깨가 아프고, 모니터를 오래봐서 목이나 어깨가 아픕니다. 넘어져서 손목이나 발목을 삐어서 아픕니다. 생리통 때문에 아랫배나 허리가 아픕니다. 아이를 출산했거나 나이가 들어서 허리나 무릎, 어깨, 온 관절들이 아픕니다. 비만 오면 아프거나, 추운 데 오래 있어서 아프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아픈데 잘 낫지 않는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則不痛, 不通則通)이라고 합니다. 잘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뜻입니다. 통증의 원인은 전부 달라도, 결국 잘 통하게 도와주면 아프지 않게 됩니다.

그렇다면 대체 어디가 잘 통해야 하고, 무엇이 잘 통해야 할까요?

우선은 통증 부위에서 기혈(氣血)의 흐름이 잘 통해야 합니다. 통증 부위는 담음(痰飮)과 어혈(瘀血)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붓기도 하고, 멍이 들기도 하며, 오래된 경우 색깔이 칙칙하게 변해있기도 합니다.

통증 부위에서 막혀 있는 기혈을 통하게 하는 제일 쉬운 방법은 손으로 문지르고 주무르는 것, 마사지입니다. 하지만 마사지를 하거나 받는 게 쉽지 않다 보니 우리는 한의원이나 병원을 찾게 됩니다.

마사지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치료는 침입니다. 침을 통증 부위에 놓으면 기혈을 통하게 할 수 있습니다. 침에 전선을 연결하여 전기자극을 주는 전침도 효과적입니다. 최신연구에 따르면 침 치료가 손상된 신경 전달 속도를 회복시킬 뿐만 아니라 통증으로 손상된 뇌 구조도 회복시킨다고 합니다.

찜질도 좋습니다. 대부분은 따뜻한 온찜질이 좋습니다. 다만 다친 지 하루가 지나지 않았거나 손으로 만졌을 때 열감이 심하면 냉찜질이 낫습니다. 온찜질은 온도를 올려 주위 혈관들을 확장시키고, 냉찜질은 과도하게 흥분돼 있던 주위 조직들의 염증을 가라앉힙니다.

부항도 좋습니다. 부항은 통증 부위에 압력을 걸어서 하는 치료입니다. 피를 뽑지 않으면 건부항, 피를 뽑으면 습부항이라고 합니다. 건부항은 압력만으로 주위 혈관을 확장시켜서, 습부항은 어혈과 같은 노폐물들을 빠져나오게 해 기혈을 순환시킵니다.

이외에도 쑥뜸, 전자뜸 등의 온열치료, 봉독약침, 녹용약침, 산삼약침 등의 주사치료, 척추교정 등의 추나치료, ICT, TENS, 고주파 같은 전기 물리치료 등이 아픈 부위의 기혈 순환을 돕습니다.

하지만 통증 부위만 치료해서는 다 낫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통증 부위 이외에도 내 몸에 잘 통하지 않는 부분이 더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마치 전등이 안 켜지는 것과 같습니다. 전구를 갈아 끼웠는데도 불이 안 켜지는 것은 전구가 아닌 다른 어딘가가 고장이 나 전기가 새고 있는 겁니다. 대체 내 몸 어디에서 문제가 생긴 걸까요? 다음시간에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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