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꼬리뼈 통증

  • 입력 2020.10.09 19:11
  • 기자명 최정원(정성부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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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정성부부한의원 원장)
최정원(정성부부한의원 원장)

의외로 꼬리뼈에 통증이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꼬리뼈는 골반 끝 척추의 마지막 뼈로 직접적으로 체중 부하가 가해지는 부위는 아닙니다. 하지만 뇌와 척수를 싸고 있는 경막이 종말띠라는 형태로 꼬리뼈에 붙게 됩니다. 따라서 전체 신경계의 긴장이 모이는 곳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그래서 신경계의 긴장이 있는 경우 꼬리뼈가 딱딱해지고 탄력이 줄어들며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흔합니다. 달리 말하면 꼬리뼈의 긴장이 풀어지게 되면 전신의 긴장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가장 흔한 꼬리뼈 통증의 원인은 외상으로 인한 통증입니다. 엉덩방아를 찧거나 하는 등의 직접적인 충격이 꼬리뼈에 가해질 경우를 말합니다. 의외로 꼬리뼈는 지방 등에 의해 보호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엉덩방아를 찧으면 통증이 그대로 꼬리뼈로 전해지게 되죠. 꼬리뼈의 해부학적 구조를 보면 꼬리뼈가 지지대가 돼 주변에 많은 근육과 인대가 붙어있습니다.

그래서 꼬리뼈 자체의 골절이 없다고 할지라도 이런 구조물들로 인해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며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잘 낫지 않을 경우 골절과 상처를 재생시키고 주변 구조물들을 이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침 치료를 받으면 호전이 훨씬 빠릅니다.

그 다음은 출산으로 인한 경우가 있습니다. 자연분만을 할 경우 좁은 산도를 통해 태아가 나오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꼬리뼈 주변을 압박해 상처를 입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할 경우 자세로 인한 통증은 아닌지 살펴봐야 합니다. 실제 환자분들의 꼬리뼈를 보면 좌나 우로 틀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좌식생활을 하는 중에 좌우로 체중부하가 불균형하게 실리는 경우 발생합니다. 서 있을 때 짝다리를 짚고 서 있는 것처럼 앉아있을 때도 좌우 엉덩이 한쪽에 체중이 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꼬리뼈뿐만 아니라 골반, 허리뼈, 목뼈 전체적으로 영향을 줘 긴장이 됩니다.

꼬리뼈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방석 등을 부드럽고 푹신한 소재로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도넛처럼 생긴 꼬리뼈 통증 전용 방석도 도움이 됩니다.

다음으로는 내가 평소에 어떤 식으로 앉아있는지 자가분석을 해보는 게 좋습니다. ‘오른쪽에 체중이 실리나? 왼쪽인가? 앞으로 쏠려있진 않은가?’와 같은 분석을 자주 해주세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지금 바로 한 번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오래 앉아있는 습관은 통증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30분에 한 번은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걸어주세요.

통증이 지속될 경우 한방치료를 받는 게 도움이 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많은 근육과 인대, 신경이 꼬리뼈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침 치료, 특히 전기침치료를 할 경우 근육과 인대의 이완에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근육긴장이 심하면 약침치료도 좋습니다. 추나치료도 도움이 되는데 꼬리뼈를 직접 치료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 신경계를 이완시켜 줄 수 있는 두개골 추나도 꼬리뼈 통증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가정에서는 통증 초기엔 아이스팩을, 만성기엔 핫팩을 대주시면 통증을 더 빠르게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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