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바인 사고 1년째, 팔짱 낀 농협손해보험

  • 입력 2020.10.09 18:00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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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농협손해보험의 농기계종합보험에 가입했음에도 사고 발생 후 1년 동안 처리가 지연돼 억울함을 겪고 있는 영농조합법인이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전북 익산의 오가닉팜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017년 10월 콩과 잡곡 등의 수확에 사용하는 콤바인을 1억500만원에 구입했다. 이후 농협손해보험을 통해 가입금액 9,020만원에 2018년 11월 20일부터 지난해 11월 20일까지를 계약기간으로 하는 농기계종합보험에 가입했다.

사고가 발생한 건 지난해 11월 9일. 첫 수확을 앞두고 논둑에서 작업을 하다 2m 높이에서 콤바인이 전복된 것이다. 다행히도 사람이 다치진 않았다.

문제가 발생한 건 그 이후다. 농협손해보험에 보험 처리 요청과 함께 콤바인 생산업체 익산사무소에 수리를 맡겼는데 9,000만원의 견적이 나왔다. 농협손해보험에선 수리비가 높다보니 기술자문을 권유했고, 농협손해보험의 추천에 따라 충남 천안지역 업체 기술자문 결과 2,300만원이면 수리가 가능한 것으로 얘기가 됐다.

이에 오가닉팜영농조합법인은 지난 4월 천안으로 콤바인을 보냈다. 5월까지 수리를 해주겠다는 천안지역 업체 관계자의 얘기를 믿었던 까닭이다. 하지만 5월이 지나 7월이 되도록 수리 완료 소식이 없었다. 이후 알아보니 수리를 위해선 일본에서 부품을 수입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애초 2,300만원이면 수리가 가능하다고 했지만, 일본 수입 부품의 견적일 뿐이지, 수리에 사용될 국내 조달 부품과 인건비는 포함되지 않은 견적이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

결국 오가닉팜영농조합법인은 콤바인을 다시 생산업체 익산사무소로 가져왔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수리를 위해선 일본 부품 수입에 2~3달 이상 걸릴 수 있는 상황이다.

김상범 오가닉팜영농조합법인 이사장은 “지난해 수확시기에 사고가 나 제대로 수확을 못했고, 올해 6월과 오는 11월 수확기에도 손을 놓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차량사고가 발생하면 렌터카라도 해주는데 농협손해보험이 빠른 수리가 될 수 있도록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농기계 대여라도 해줘서 수확을 마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김 이사장은 “수확작업을 못해 발생한 피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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