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가공식품 다수에 수입산 원료 사용 드러나

  • 입력 2020.10.09 18:00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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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농협 홍삼 한삼인이 판매 중인 황제침향단의 성분표.
농협 홍삼 한삼인이 판매 중인 황제침향단의 성분표.

농협에서 생산·유통하는 가공식품 다수에 수입산 원료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일 “농협에서 현재 생산·유통 중인 가공식품 3개 중 1개꼴로 수입산 원료가 포함돼 있다”며 “우리 농촌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앞장서야 할 농협의 역할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에 따르면 농협에서 생산·유통 중인 가공식품 985개 중 33%에 해당하는 323개에서 수입산 원료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의 가정간편식(HMR) 브랜드인 ‘오케이쿡(OKCOOK)’의 경우 지난 2017년 출시 당시 “우리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함으로서 제품 차별화와 국산 농산물 소비 확대를 할 것”이라 단언했으나, 오케이쿡 브랜드 제품 198개 중 56%인 110개의 제품에서 외국산 원료를 사용했다.

또한 ‘이 땅에서 자라는 것으로 이 나라의 건강을 지킨다’는 구호를 내세운 농협의 홍삼브랜드 한삼인 제품에도 수입산 원료가 포함됐다. 홍삼분말과 침향분말을 섞어 만든 제품인 ‘황제침향단’의 경우 주요성분인 침향분말이 인도네시아산이며, 그 외 11개 홍삼제품에도 수입산 원료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안 의원은 “농협에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의무휴업이나 영업시간 제한 등의 규제를 받지 않는 특혜를 부여한 것은 국산 농산물 소비 촉진에 누구보다 앞장서서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농업 발전에 이바지해 달라는 국민의 명령이었다”라며 “파급력이 큰 가정간편식 시장마저도 가격경쟁력 등을 이유로 수입산 원료를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농민들에 대한 배신행위이자 농촌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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