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농협에서 생산·유통하는 가공식품 다수에 수입산 원료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일 “농협에서 현재 생산·유통 중인 가공식품 3개 중 1개꼴로 수입산 원료가 포함돼 있다”며 “우리 농촌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앞장서야 할 농협의 역할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에 따르면 농협에서 생산·유통 중인 가공식품 985개 중 33%에 해당하는 323개에서 수입산 원료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의 가정간편식(HMR) 브랜드인 ‘오케이쿡(OKCOOK)’의 경우 지난 2017년 출시 당시 “우리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함으로서 제품 차별화와 국산 농산물 소비 확대를 할 것”이라 단언했으나, 오케이쿡 브랜드 제품 198개 중 56%인 110개의 제품에서 외국산 원료를 사용했다.
또한 ‘이 땅에서 자라는 것으로 이 나라의 건강을 지킨다’는 구호를 내세운 농협의 홍삼브랜드 한삼인 제품에도 수입산 원료가 포함됐다. 홍삼분말과 침향분말을 섞어 만든 제품인 ‘황제침향단’의 경우 주요성분인 침향분말이 인도네시아산이며, 그 외 11개 홍삼제품에도 수입산 원료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안 의원은 “농협에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의무휴업이나 영업시간 제한 등의 규제를 받지 않는 특혜를 부여한 것은 국산 농산물 소비 촉진에 누구보다 앞장서서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농업 발전에 이바지해 달라는 국민의 명령이었다”라며 “파급력이 큰 가정간편식 시장마저도 가격경쟁력 등을 이유로 수입산 원료를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농민들에 대한 배신행위이자 농촌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