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밥이니께 와서 쪼매라도 들더라고.”

  • 입력 2020.10.08 18:23
  • 기자명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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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밥이니께 와서 쪼매라도 들더라고.” 윤기 자르르한 찰밥에 깻잎김치와 양파절임, 김치찌개 그리고 막걸리 두 병. 소박한 반찬을 앞에 두고 마늘밭 옆 농로에 할매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는다. 일방석 그대로 깔고 앉아 서로의 밥을 챙기는 사이 한 할매가 “아이고, 참 챙기느라 중요한 젓가락을 빼놓고 왔네”라며 멋쩍게 웃는다. “젓가락 없다고 참 못 먹는당가.” 그건 일도 아니라는 듯 주섬주섬 각자의 짐에서 여분의 수저를 꺼내 나누는 할매들. 이왕 시작한 일, 900평 밭, 씨마늘 파종을 끝내고서야 홀가분하게 수저를 든 시각이 오후 2시, 뒤늦은 점심에도 사이좋게 막걸리 한 잔 기울이며 쌓인 피로를 푸는 할매들. 이들이 온 몸으로 써 내려간 농사일기와 적당히 따스했던 햇볕, 선선한 바람에 미소짓게 됐던 어느 가을날. 청명한 가을날씨를 선보인 지난 6일 전남 강진군 작천면 군자리 들녘에서 씨마늘 파종에 나선 여성농민들이 농로에 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찰밥이니께 와서 쪼매라도 들더라고.” 윤기 자르르한 찰밥에 깻잎김치와 양파절임, 김치찌개 그리고 막걸리 두 병. 소박한 반찬을 앞에 두고 마늘밭 옆 농로에 할매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는다. 일방석 그대로 깔고 앉아 서로의 밥을 챙기는 사이 한 할매가 “아이고, 참 챙기느라 중요한 젓가락을 빼놓고 왔네”라며 멋쩍게 웃는다. “젓가락 없다고 참 못 먹는당가.” 그건 일도 아니라는 듯 주섬주섬 각자의 짐에서 여분의 수저를 꺼내 나누는 할매들. 이왕 시작한 일, 900평 밭, 씨마늘 파종을 끝내고서야 홀가분하게 수저를 든 시각이 오후 2시, 뒤늦은 점심에도 사이좋게 막걸리 한 잔 기울이며 쌓인 피로를 푸는 할매들. 이들이 온 몸으로 써 내려간 농사일기와 적당히 따스했던 햇볕, 선선한 바람에 미소짓게 됐던 어느 가을날. 청명한 가을날씨를 선보인 지난 6일 전남 강진군 작천면 군자리 들녘에서 씨마늘 파종에 나선 여성농민들이 농로에 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찰밥이니께 와서 쪼매라도 들더라고.” 윤기 자르르한 찰밥에 깻잎김치와 양파절임, 김치찌개 그리고 막걸리 두 병. 소박한 반찬을 앞에 두고 마늘밭 옆 농로에 할매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는다. 일방석 그대로 깔고 앉아 서로의 밥을 챙기는 사이 한 할매가 “아이고, 참 챙기느라 중요한 젓가락을 빼놓고 왔네”라며 멋쩍게 웃는다. “젓가락 없다고 참 못 먹는당가.” 그건 일도 아니라는 듯 주섬주섬 각자의 짐에서 여분의 수저를 꺼내 나누는 할매들. 이왕 시작한 일, 900평 밭, 씨마늘 파종을 끝내고서야 홀가분하게 수저를 든 시각이 오후 2시, 뒤늦은 점심에도 사이좋게 막걸리 한 잔 기울이며 쌓인 피로를 푸는 할매들. 이들이 온 몸으로 써 내려간 농사일기와 적당히 따스했던 햇볕, 선선한 바람에 미소짓게 됐던 어느 가을날. 

청명한 가을날씨를 선보인 지난 6일 전남 강진군 작천면 군자리 들녘에서 씨마늘 파종에 나선 여성농민들이 농로에 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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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새참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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