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허리가 아파요④ –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 입력 2020.09.20 18:00
  • 기자명 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허리가 아플 때 가장 많이 떠올리는 병 중 하나가 ‘허리디스크’입니다. 병명으로는 요추추간판탈출증이라고 부릅니다. ‘요추’는 허리뼈를 뜻합니다. 추간판은 허리의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조직입니다. 척추뼈끼리 부딪치는 것을 막아주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추간판을 영어로는 디스크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흔히 허리디스크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요추추간판탈출증’은 이름처럼 요추(허리)에 있는 추간판(디스크)이 탈출해서 생기는 병입니다. 추간판이 여러 원인으로 인해 원래 위치를 벗어나서 신경을 압박하거나 염증을 일으키게 되면서 주위 조직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심한 경우엔 디스크가 터져서 안에 있는 수핵이 흘러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너무 무서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80~90%)은 수술 없이 증상이 호전됩니다. 보통 2~3주 정도 지나면 심한 통증은 가라앉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요추추간판탈출증 진단을 받더라도 너무 걱정하시진 않아도 됩니다.

또 허리가 아픈 환자 중에서 요추추간판탈출증인 사람은 사실 많지는 않습니다. 요추추간판탈출증의 증상은 허리 통증도 있지만, 허리 통증보다는 다리가 저리고 아프거나 마비되는 증상이 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허리가 아프다면 다른 병일 가능성이 더 높고 다리가 저리고 아프거나 마비감이 느껴진다면 허리디스크일 가능성도 고려해보셔야 합니다.

MRI나 CT 등을 찍어보지 않고 간단하게 요추추간판탈출증을 검사하는 방법 중에 쉬운 것은 하지직거상 검사입니다. 이 검사는 집에서도 간단히 해볼 수 있습니다. 이 검사는 누운 상태에서 무릎은 편 상태를 유지하면서 다리를 하나씩 들어 올려 보는 검사입니다. 보통 정상인 사람은 다리를 70° 이상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옆에서 다른 사람이 다리를 들어주는 경우입니다. 허리가 삐끗해서 아플 때에는 혼자 다리를 올리려면 통증 때문에 못 올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허리디스크 환자는 다리를 조금만 들어 올려도 허리와 엉덩이, 다리에 심한 통증이 오기 때문에 많이 올리기 어렵습니다. 부드럽게 잘 올릴 수 있다면 다른 원인으로 허리통증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허리디스크가 있을 때 집에서 해볼 방법은 편안한 자세로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이때 무릎 밑에 베개를 넣어서 무릎과 고관절을 구부린 상태로 누우시면 조금 더 편안합니다. 허리에 따뜻한 찜질이나 차가운 찜질을 하는 것 모두 괜찮은데요. 가능하시다면 차가운 찜질과 따뜻한 찜질을 번갈아서 둘 다 해주시면 더욱 더 좋습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데 예방의 목적으로 하실 때는 따뜻한 찜질을 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이때 허리뿐 아니라 배도 같이 해주시면 더 좋습니다.

허리가 아플 때 복대도 많이 사용하시는데요, 복대의 경우에는 1~2주 정도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복대가 허리를 단단하게 잡아주기 때문에 통증도 줄어들고 안정감도 느껴져서 복대를 사용하게 되는데요, 장기간 사용하다 보면 오히려 허리의 근력이 줄어들어 안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 때문에 복대는 초기 1~2주만 사용하시거나 잠깐씩만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허리디스크의 원인은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드는 직업이나 운전을 많이 하는 직업, 그리고 흡연을 하는 사람들은 허리디스크가 걸릴 확률이 좀 더 높습니다. 이런 분들은 허리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생활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는데요, 우선 담배를 끊는 게 좋습니다. 다음으로 무거운 것을 들기 전후로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통해 허리의 유연성을 높여주면 일을 하면서 다칠 확률이 줄어들게 됩니다. 또 운전을 많이 하시는 분들은 운전 시의 자세를 바르게 하려고 노력하시고, 운전하는 틈틈이 스트레칭과 하체 운동을 병행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은 허리디스크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앞서 다른 질환처럼 허리디스크도 증상이 심하신 분들은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해 치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아직 아프지 않으신 분들은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미리 예방하시고 아프신 분들은 생활습관개선으로 치료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