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의길, 농협 창립기념일 지원금 성토

“존재 이유 망각한 농협중앙회”

  • 입력 2020.09.20 18:00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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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은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농협중앙회와 경제·금융지주, 계열사가 59주년 창립기념일을 맞이해 직원들에게 지급한 540억원 이상의 지원금과 기념품에 대한 성토에 나섰다.

농민의길은 “코로나19와 기후위기로 생계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이 현재 농촌의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농촌의 상황에 비춰보면 창립기념일 지원금과 기념품을 예년보다 2배로 액수를 높여서 지급한 것은 문제”라고 밝혔다. 농협중앙회와 경제·금융지주, 계열사가 노사교섭을 통해 창립기념일에 최근 수년간 100만원 대의 지원금과 기념품을 지급해오다 올해는 예년보다 100만원을 늘려 200만원 상당을 지원한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농민의길은 “농협중앙회와 그 직원들이 농협의 존재 이유를 안다면 농민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데도 성과급 형태로 평범한 국민의 한 달 치 월급을 지급한 건 이치에 맞지 않고, 설령 농협이 농민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 아니라 하더라도 현 상황에서 그 정도 지출에 대한 사회적 지탄도 있겠지만 현재 농민의 현실에 비춰보면 너무 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민의길은 특히 “농협이 농민을 위해 농민과 함께하는 조직이어야만 존재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현재 농협의 모습이 과연 그러한지 농협 구성원 스스로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또한 “농민과 함께 농산물 유통구조를 혁신해서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에 대한 가격을 보장하고 지역 공동체의 중심역할을 해내는 농협의 모습을 기대한다”며 “그런 농협이 됐을 때 농협과 직원, 농민들이 농협 창립기념일에 서로를 격려하며 다독거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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