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지리산농협 벼 수매가 결정을 앞두고 전북 남원시 인월·아영·산내면 농민들이 뭉쳤다.
남원시농민회 인월·아영·산내면지회는 지난 16일 지리산농협 앞에서 ‘조곡 40kg 기준 8만원 쟁취! 결의대회’를 개최했다(사진).
하상모 산내면지회장에 의하면 이날 결의대회는 지난달 집중호우로 피해가 큰 남원시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지만 벼 농가엔 이렇다 할 혜택이 없었던 데다 지난해 대비 30~40%의 수확량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비롯됐다. 또한 수확기를 앞두고 지리산농협이 수매가를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인 조곡 40kg 기준 6만5,000원 선에서 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자 농민들이 집회를 열게 된 것이다.
더군다나 지난해의 경우 수매가를 고정하지 않은 채 수매가 진행됐는데 하루하루 가격이 떨어져 농가들이 빨리 나락을 내려다보니 난리가 난 것이다. 당시 상황과 관련 서삼봉 인월면지회장은 “농가들 입장에선 익지 않은 나락을 내야 하는데다 도정률도 떨어져 손해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며 “여기에 더해 지리산농협이 나락값이 떨어지길 기다렸다 수매기간 마지막 날 수매에 나섰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매가 8만원 요구는 현재 적용되는 쌀 목표가격 80kg 기준 21만4,000원을 적용한 것으로 지리산농협 수매가는 전국 농협 수매가의 기준선이 될 수 있는 터라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는 게 이날 모인 농민들의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