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정부가 2020년산 공공비축미 매입을 예년보다 9일 가량 앞당겨 14일부터 시작한다. 건조하지 않은 벼(산물벼)는 10만톤 우선 매입하고, 건조벼(포대벼) 24만톤은 다음달 12일부터 매입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올해산 공공비축미 34만톤과 해외공여용(AFTER) 1만톤 등 총 35만톤의 공공비축미 매입계획을 지난 9일 발표했다.
공공비축미 매입가격은 통계청에서 10월 5일부터 12월 25일까지 10일 간격으로 조사하는 산지쌀값의 평균가격으로 매입한다.
농식품부는 벼 매입 직후 40kg 포대(조곡) 당 3만원의 중간정산금을 농가에 우선 지급하고, 차액은 매입가격이 확정된 후 연말까지 지급할 방침이다. 지난해 1등급 40kg 조곡 기준 공공비축미 매입가는 6만5,750원이었다.
김정주 농식품부 식량정책과장은 “예년보다 매입시기를 9일 정도 앞당겼다. 경기와 강원지역은 벼 수확이 빠르다 보니, 산물벼를 내는 농가편익을 돕기 위해 시기를 조절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벼 작황도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김정주 과장은 “조생종 작황이 좋지 않다는 현장 소식을 접하고 있었다. 지역별로 경기·강원·충남북 등 중부지역이 상대적으로 작황이 좋지 않고, 전북과 경남북은 예년과 비슷하다고 판단됐다”면서 “장마가 끝나고 문고병, 도열병 등이 확산된다는 소식도 있었으나, 지자체들의 공동방제 등에 힘입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병세를 조기에 잡을 수 있었다”고 낙관했다.
이무진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공익형직불제가 시행되고, 변동직불제가 폐지된 첫 해라 쌀값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날씨 탓에 조생종 벼 수확량이 1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농협과 민간의 재고량도 많지 않은 상황이고 조생종까지 수확량이 감소한다면, 추석을 앞두고 가격은 다소 상승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올해 밥쌀수입은 예년 수준인 4만톤 가량 매입 예정이었으며, 9일 현재 4만톤 전량이 수입 완료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