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것을 들다가 허리를 삐끗했어요.” 한의원에 내원하시는 분들 중에 허리통증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흔한 질환인데요, 특히 운동선수나 몸을 쓰는 일을 하는 분들 중에 많습니다. 요즘에는 헬스를 하다가도 많이 다칩니다. 흔히 ‘삐끗했다’라고 표현하는데요, 병명으로는 ‘요추염좌’라고 합니다. 주로 인대나 근육 건 조직이 지나치게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경우에 생깁니다.
증상은 보통 척추 양쪽으로 근육 부위에 통증이 있거나 경련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 붓거나 엉덩이, 서혜부, 다리 쪽까지 연관돼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허리를 굽히거나 펴지 못하고 움직일 때 매우 심하게 아픈 경우들도 있습니다. 심호흡을 하거나 재채기를 하면 통증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허리 아래로 통증이 심해지는데, 보통은 엉덩이나 허벅지까지 통증이 나타나고 무릎 아래로까지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요추 염좌 시에는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은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이런 증상이 같이 나타난다면 다른 병일 가능성을 살펴봐야합니다.
요추염좌의 원인은 보통 허리의 관절을 움직이는 근육들이 직접적으로 외부에서 충격을 받았거나 과도하게 숙이거나 재끼는 운동을 할 경우 생깁니다. 오랜 시간 틀어진 자세로 앉아 있을 경우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요추염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힘을 쓰기 전에 준비운동을 미리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준비운동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풀고 유연성을 늘려 놓으면 다치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일단 다치고 나면 얼음찜질과 따뜻한 찜질을 번갈아서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두 개를 모두 하기 어렵다면 초기에는 얼음찜질을 위주로 하는 것이 좋고 붓기가 좀 가라앉고 나면 따뜻한 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요추염좌 시 누워있게 되기 쉬운데 특별한 자세를 취하기보다는 통증이 없는 편안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기에 심하게 아플 때에 좋은 운동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무릎을 세워서 편안하게 누워보세요. 다리를 펴고 똑바로 누우려면 통증 때문에 힘드신 분들도 많은데요, 무릎을 세워서 누우시면 조금 편안하게 누울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자세가 되지 않으시는 분들은 무리하지 마세요. 그렇게 무릎을 세우고 누운 다음에는 무릎 끝을 좌우로 살짝살짝 움직여 줍니다. 초반에는 정말 1~2cm 정도 살짝 살짝만 움직여 주다가 점점 더 좌우로 움직여 주면서 허리를 풀어주면 됩니다.
다음 동작은 조금 더 어려운 동작입니다. 먼저 무릎을 꿇고 앉습니다. 그 다음 몸을 앞으로 숙이면서 양 팔도 머리 위로 쭉 뻗어줍니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서 긴장을 풀고 그대로 20~30초 동안 유지하면 됩니다. 이 동작은 허리 근육을 늘려주고 허리뼈(요추) 사이의 간격을 늘려 줘서 허리통증에 좋습니다. 다만 이 동작도 어려우신 분들은 무리해서 하지 마시고 앞에 알려드린 운동 정도만 하셔도 괜찮습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아픈 자리를 지압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허리를 전반적으로 눌러보면서 아픈 자리가 있다면 지그시 30초~1분 정도 눌러주시면 좋습니다. 이때 허리뿐 아니라 엉덩이도 같이 눌러서 풀어주는 게 좋습니다. 의외로 엉덩이 근육 때문에 아픈 경우도 많기 때문에 꼭 엉덩이 근육도 같이 눌러보면서 아픈 자리가 있다면 그 자리를 중심으로 지압해주시면 좋습니다. 한 군데 더 지압해 본다면 무릎 뒤쪽 오금도 눌러주시면 좋은데요, 이곳은 ‘위중’이라는 혈자리가 있는 곳인데 허리통증에 많이 쓰이는 혈자리입니다. 왼쪽, 오른쪽 눌러보면 유난히 더 아픈 쪽이 있기도 한데요, 그럴 땐 더 아픈 쪽을 더 많이 지압해주면 좋습니다. 지압하실 땐 맨손으로 해도 좋지만 손이 조금 아플 수 있기 때문에 끝이 둥근 물건들로 대신 눌러주면 더욱 좋습니다.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허리통증을 예방하시고 심한 경우에는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치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