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남북관계는 최근 들어서 가장 좋지 않은 상황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상황을 돌파해 보고자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원장과 통일부 장관을 교체하면서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볼 생각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아직은 막힌 물꼬를 트지는 못하고 있다.
얼마 전 신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해리 해리슨 주한 미국대사와 만났다. 이 장관은 그와 만나 “한미워킹그룹의 운영과 기능을 재조정하고 재편하면서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책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명확히 지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미워킹그룹에 대해 “제재 관련 협의 측면에서 매우 효율적이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아쉽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남북관계를 제약하는 기제로 작동했다는 비판적 견해도 있다”고도 했다.
이어서 “남북대화를 복원하고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 등 인도적 협력, 작은 교역을 추진하고 마지막으로는 남북 간의 합의이행이라는 큰 틀에서 개선해야 한다”면서 미국 대사에게 자신의 구상을 설명했다.
대한민국의 통일부 장관으로서 남북관계가 왜 이렇게 참담한 지경에 이르렀는지에 대한 상황파악이 제대로 안 됐고, 그에 따른 해법도 제대로 나올 수가 없다고 보여진다.
통일부 처지에서는 그동안 실효성을 상실한 ‘5.24조치 해제’를 발표하고, 한미워킹그룹의 재조정이 아니라 탈퇴를 선언하고, 유엔제재 및 미국제재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우리의 길을 찾아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야만, 지금의 난국을 풀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럴 생각이나 의지가 없다면 앞으로 남북관계에 대해 좋은 방향을 기대할 수가 없다.
긴 장마 끝에 연일 폭염과 더불어 잦아들 것 같던 코로나19가 어느 종교집단의 마구잡이 행동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이런 와중에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달래보고자 지난해 여름 찾은 울림폭포를 소개한다.
북녘의 강원도 원산에서 서쪽으로 약 30Km 떨어진 법동군과 천내군의 경계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이 폭포는 벼랑에서 떨어지는 폭포소리가 수십 리 밖에까지 울린다고 하여 울림폭포라고 한다.
억만 구슬을 날리며 흘러내리는 폭포의 장쾌한 모습과 병풍처럼 둘러싼 기묘한 칼 벼랑들, 천혜의 자연수림이 한데 어울려 조화를 이룬 이 일대의 풍광은 참으로 장대하고 아름답다. 어느 누구든 귀중한 시간을 내 이곳에 와보면 일생 잊지 못할 기억을 담고 갈 것이다.
폭포의 높이는 75미터로서 1초에 약 20입방미터의 물이 일 년 내내 쏟아져 내린다. 폭포 아래에는 깊이 1.5미터 반경 30미터의 소(연못)가 있다. 울림폭포 지구에는 찻집, 전망대, 정각들이 조화롭게 배치돼 있다. 2019년 7월, 북녘의 주민들이 울림폭포의 계곡에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뜨거운 한여름을 즐겁게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