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도 수해 파악 및 대책 마련에 분주

가축 폐사·축사 침수·진입로 유실 … 축산물 소비도 타격 전망

  • 입력 2020.08.16 18:00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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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축산단체들 역시 집중호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축산분야 피해 상황 파악과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12일 8시 현재 한우 402마리, 돼지 6,065마리, 염소 315마리, 가금류 등 183만 마리가 폐사한 걸로 집계됐다. 피해상황은 계속 집계 중이며 특히 여름철 성수기에 1년 소비가 집중된 축종일수록 관련 피해가 더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이사는 지난 10일 경기도 안성시 및 충남 천안시 축산농가들을 방문해 재해상황을 점검했다. 김태환 대표는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호우피해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현황을 신속히 파악해야 한다”라며 “수해를 입은 축산농가가 조속한 시일 내에 축산기반을 회복하고 재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는 재해대책상황실을 가동해 축산피해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긴급복구작업반을 운영하는 등 복구대책 마련에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또, 가축재해보험 가입 농가가 지원을 최대한 받도록 노력하고 추가 피해가 없도록 축산농가 시설관리 및 방역 지침을 중점 안내할 예정이다.

한국오리협회(회장 김만섭)는 수해가 발생한 오리농가를 대상으로 긴급지원에 나선다. 오리협회는 오리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김만섭)와 함께 피해 농가에 홍삼음료를 전달한다. 이어 축사 침수 피해를 입은 농가들에겐 피해 복구과 질병 예방 차원에서 오리자조금 예산으로 농가당 50만원 상당의 깔짚(왕겨)을 지원할 예정이다.

오리협회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12일 기준 71개 오리농가(약 90만수 규모)가 폐사, 축사 침수, 진입로 유실 등의 피해를 입었다. 김만섭 오리협회장은 “이번 긴급지원이 오리농가들의 피해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유례없는 자연재해였던만큼 중앙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도 충분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축산단체들 사이에선 농식품부가 피해대책보다 수급대책을 더 챙기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는 11일 보도자료에서 축산분야 피해에 대해 “피해가 있으나 평년에 비해 사육마릿수가 증가해 축산물 수급엔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피해대책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농식품부가 이번 수해와 관련한 첫 공식발표는 농축산물 공급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여부를 분석하는 내용이었다”라며 “재해로 짓밟힌 농민을 보듬고 삶의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수해현장은 살아남은 소떼가 헤엄을 치며 탈출해 지붕 위로 피신하는 아수라장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주무부처조차 농민과 농업의 피해대책이 우선순위에서 밀리면 농민들이 기댈 곳은 어디란 말인가”라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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