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여름철 보양식과 면역력 강화

  • 입력 2020.07.26 18:00
  • 기자명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올해도 더위가 심상치 않습니다. 2000년 이후엔 해를 거듭할수록 마치 새로운 더위 기록 경쟁이라도 하듯 기온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엔 ‘코로나19’까지 겹쳐 더위를 상대로 싸우기에도 버거운 농부님들께 이중 삼중의 고통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과연 더위를 잘 이겨낼 수 있는 여름철 보양식은 뭐가 있을까요?

과거에는 서민의 여름철 보양식으로 각광받던 음식은 개고기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처럼 먹거리의 절대적 부족으로 시달리던 때가 아닌 만큼 굳이 인간과 가장 교감이 깊은 개를 식용으로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재고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몸을 지켜내는 데 적합한 여름철 보양식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한 답은 잠시 뒤로 미루고 우선 여름철 보양식에 적합한 조건들을 먼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위생적으로 안전한지를 따져 보는 것이 여름철엔 가장 중요한 음식조건입니다. 여름철은 식중독이 발생하기 쉬운 계절입니다. 아무리 좋다고 알려진 음식도 위생에 신경 쓰지 않으면 금방 오염이 돼 ‘잘 먹어야 본전’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될 정도로 위험에 처할 수가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절대적 영양부족으로 시달리는 시기는 아닌 만큼 한두 끼 잘 먹는 것으로 금방 힘이 솟는 그런 경우는 잘 없을 것입니다. 식중독 사고가 빈번한 여름철엔 영양보단 안전이 우선입니다. 남들이 몸에 좋다고 해서 따라서 먹다 보면 자신의 체질에 맞지 않거나 자칫 비위생적인 음식을 먹게 돼 몸을 크게 상할 수도 있습니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란 말이 있습니다. 더운 여름철이라고 찬 것만 먹다보면 몸이 냉해지며 체온저하로 면역력이 위축돼 식중독이나 열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때는 덥지만 오히려 따뜻한 음식을 먹어서 체온을 높여야 이로 인해 면역력이 강화되며 질병을 이길 수 있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 말의 이면에는 음식을 따뜻하게 가열해서 먹어야 위생적으로 안전하다는 지혜가 담겨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두 번째는 소화에 부담이 적은 음식이 좋습니다.

예전엔 참으로 고기가 귀해 생일이나 명절 때가 아니라면 좀처럼 고기 구경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르신들은 보양식 하면 일단 고기종류를 생각하시는 경향이 있는데, 더위로 기력이 떨어지고 입맛을 잃었을 때는 오히려 고기가 위장에 무리를 줘서 탈을 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여름철 보양식은 우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선호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상의 조건에 맞는 여름음식은 무엇이 있을까요?

물론 제철 과일을 시원하게 해서 먹는 것도 매우 좋습니다. 그리고 위생적으로 조리돼 제공된다면 시원한 음식들도 환영입니다. 하지만 찬 음식들만 먹으면 속이 냉해지기 쉬우니 적절히 몸을 데워줄 음식이 필요합니다.

이상의 조건을 갖춘 여름철 보양식으로 제일 권하고 싶은 음식이 바로 민물매운탕이나 해물탕 종류입니다. 특히 장어는 여름철에 부족하기 쉬운 기력보충에 권장할만한 음식입니다. 하지만, 굳이 비싼 민물장어를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값싼 갯장어나 붕장어 또는 곰장어도 그 효능이 결코 민물장어에 뒤쳐지지 않습니다.

생선종류는 소화도 잘되고 피로를 회복시키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도 골고루 가지고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밭에서 직접 기른 깻잎, 호박, 풋고추, 파, 마늘 등 갖가지 야채를 썰어 넣고 끓여낸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돼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거의 완벽히 공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누차 말씀드리지만 코로나를 이기는 길은 제일 먼저 손위생과 마스크 등 위생에 철저를 기하는 것이 먼저지만 더 근본적인 것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면역력 강화를 위해선 심신을 절대 피로하지 않게 하고, 몸을 냉하지 않게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식중독에 주의하면서 적절한 음식을 섭취한다면 코로나로 힘든 여름철이지만 몸을 잘 보존할 수 있으리라 확신하는 바입니다. 무더운 여름철, 손위생과 음식위생의 철저로 농부님들의 건강이 결코 상하지 않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