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응, 김치에서 찾는다

김치연·전북대·생명연·화학연 공동연구 진행
김치유산균 항코로나바이러스 소재 개발 시도

  • 입력 2020.07.26 18:0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세계김치연구소(소장 직무대행 최학종)가 전북대학교(총장 김동원)·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김장성)·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미혜)과 공동으로 김치의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능 검증 및 항바이러스 소재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세계적으로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이 절실해졌으며 자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건강식품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프랑스 연구팀이 한국인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적은 이유를 김치로 지목하는 등 세계적 건강식품인 김치의 연구가치가 한껏 높아져 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지난 2014년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대한 김치의 항바이러스 효과 연구를 한 차례 진행한 바 있다. 이 연구에서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는 김치 유산균 3종을 발굴하고 바이러스 감염 억제능력이 우수한 재료(파·생강·배추)를 지목했다. 특히 김치 유산균을 먹인 쥐의 신종플루 감염 시 생존율이 40~50% 높았으며, 김치 발효가 진행될수록 바이러스 감염이 더욱 억제됐다.

이번 연구는 기관 간 뚜렷한 역할분담으로 이뤄진다. 세계김치연구소가 다양한 김치에서 항바이러스 후보 유산균 20여종을 분리해 면역 활성 소재를 탐색하고, 전북대학교가 연구용 감기코로나바이러스를 이용해 이 유산균의 광범위 항코로나바이러스 효능을 분석한다.

이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항코로나바이러스 효능 소재 탐색 및 효능 검증을 수행하고, 한국화학연구원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동물모델 실험을 통해 전임상 효능을 평가한 뒤 항바이러스 소재로 개발할 예정이다.

최학종 소장 직무대행은 “천연물질을 소재로 한 대부분의 항바이러스제는 해외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김치로부터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을 성공적으로 발굴해 국내 고유 기술 축적은 물론, 김치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