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농진청)이 강원도 고랭지 씨감자 밭에서 7월 3일에서 9일 사이 감자역병 발생이 예측된다며 해당 지역 농가와 씨감자 생산 기관에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
감자역병은 10℃에서 24℃ 정도의 서늘한 온도와 상대습도 80% 이상의 조건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대관령 등 씨감자 재배지의 최근 기상조건을 고려할 때 3일에서 9일 사이 감자역병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강원도 내 고랭지 지역의 주요 씨감자 재배지인 강릉시 왕산면과 평창군 대관령면, 홍천군 내면 일대에서는 감자역병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주의가 요구된다. 감자역병 예보주간인 6월 26일부터는 보호용 살균제를 살포해 역병 발생을 예방하고, 7월 3일 이후 역병 발생 시엔 치료용 살균제를 살포해야 한다.
감자역병 보호용 살균제는 만코제브, 클로로탈로닐 등이 있으며 치료용 살균제로는 디메토모르프, 에타복삼 등이 효과적이다. 감자역병 방제와 관련된 약제 정보 및 사용법은 농촌진흥청 농사로 누리집(http://www.nongsaro.go.kr)을 참고해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사용하면 된다.
김경호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감자역병은 확산 속도가 매우 빨라 방제 노력을 하지 않으면 피해가 크다. 때문에 예보시기에 알맞은 살균제를 살포해 발생과 확산을 막아야 한다”며 “재배지를 자세히 관찰해 역병이 발생하지 않았을 때에는 보홍뇽 살균제를 선택하고 역병 발생이 확인된 때에는 계통이 다른 살균제들을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번갈아 살포해야 방제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감자역병은 생육기 중 환경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수확기에 비가 많이 오면 병원균이 병든 잎에서 씻겨 얕게 묻힌 덩이줄기를 감염시키며, 수확 전·후 또는 저장 초기 부패를 일으킬 수 있다. 역병에 의한 덩이줄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흙을 충분히 덮어 덩이줄기가 밖으로 나오지 않게 하고, 지상부가 살아 있을 때 강우 예보가 지속된다면 살균제를 처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