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생명 평화의 일꾼’ 고 백남기 농민의 정신을 후세에 전하기 위한 기념사업이 첫 발을 뗐다. 경찰의 물대포에 쓰러진 백남기 농민의 죽음은 촛불항쟁의 도화선이 돼 박근혜정권을 몰락시킨 계기가 됐다.
백남기농민기념사업회(이사장 정현찬)는 지난 27일 광주광역시 북구에서 기념사업회 사무실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개소식엔 농업계뿐 아니라 정치권, 종교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석해 백남기 농민의 뜻을 기렸다.
백남기농민기념사업회는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광주전남본부와 함께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앞으로 본격적인 후원회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기념사업회는 매년 5월 첫째 토요일엔 전남 보성군 웅치면 부춘마을 밀밭일대에서 우리밀밭을 되살린 백남기 농민의 정신을 계승하는 행사를 열고 기일인 9월 25일 이전 토요일엔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추모제를 열 계획이다. 부춘마을은 백남기 농민의 고향이고 망월동 묘역은 그의 장지다.
이날 개소식엔 김서경, 김운성 작가가 만든 백남기 농민 흉상을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어 참석자들의 박수 속에 축하 떡 자르기와 현판식이 진행됐다.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개소식에 참석해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주교는 “백남기농민의 희생은 노동자 농민의 외침을 외면한 결과다. 백남기 형제는 나눔을 실천하며 평생을 산 의인으로 그의 유산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을 살리는 먹거리를 제공하는 농민들의 농심은 천심”이라며 “농업은 생명을 살리는 최첨단산업이다. 정부는 농업을 살리는 지원과 제도적 보완을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은 정현찬 신임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은 “4년 전 서울대병원 앞에서 많은 국민들과 함께 ‘백남기를 살려내라’고 외친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여러분들이 함께 한다면 백남기농민의 정신을 후세에 남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은 정성이 모이면 기념사업회가 좋은 내용으로 채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