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정착의 길, 멈춰서는 안 된다

  • 입력 2020.06.28 16:29
  • 기자명 한국농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접경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잠 못 이루고 있다. 대북전단 살포 문제로 또 다시 남북관계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추가 행동 경고에 접경지역 주민들은 혹시나 군사충돌이 발생될까 긴장감에 사로잡혀 하루하루를 불안감 속에 살고 있다. 농번기로 농사일이 한창인 접경지역 농민들은 코로나19에 이어 휘몰아친 위협 속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국민들이 소망하는 통일은 또 다시 한걸음 더 멀어져가고 있다.

문재인정부가 출범하고 불어온 따뜻한 평화의 바람은 우리를 잠시 단잠에 빠뜨렸다. 단잠은 한반도에 일상적으로 도사리고 있던 전쟁 위기가 사라질 것이고 한민족이 이제는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너무나 큰 착각이었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확실하게 깨닫게 됐다. 우리가 분명히 깨닫게 된 것은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이었다.

문재인정부 들어 형성된 한반도 평화의 기류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 이상 확산되지 못한 채 서서히 돌처럼 굳어버렸다.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서 남과 북 두 정상이 손을 맞잡을 때 평화의 문이 열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작년 7월, 남과 북 그리고 미 정상의 역사적인 판문점 만남은 열렸던 평화의 문이 다시는 닫히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안겨줬다. 그러나 현재 그 희망은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렸다.

활짝 열렸던 평화의 문에 남과 북이 함께 손잡고 걸어 들어갈 기회는 사라졌다. 얼마나 더 긴 시간을 기다려야 다시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나날뿐이다. 지난 2년간 문재인정부가 북한과 쌓아올린 관계는 한낱 모래성일 뿐이었다. 존중과 신뢰가 바탕이 된 관계가 아닌 허상일 뿐이었다는 것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드러났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 그 어느 것도 평화에 앞설 수 없다. 70년을 분단국가로 살아온 우리민족에게 평화는 최우선으로 추구해야 하는 가치이다. 남북관계가 또 다시 위기에 직면했지만 절대 포기하지 말고 평화를 구상해 나가야 하는 이유이다.

남북관계가 위기에 직면한 상황 속에 농민들의 통일에 대한 염원은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통일쌀 경작지에서 진행되는 통일쌀 모내기는 코로나19도 남북관계 대치도 막지 못한다. 우리 한민족의 중요 작물인 쌀을 나누고 우리 민족 간의 정을 나누고자 하는 농민들의 마음은 그 어떤 장벽도 막을 수 없다. 쌀부터 통일하자는 전농의 통일사업은 한반도 평화를 실현시켜 나가고자 하는 농민들의 염원이 담겨있다.

지난 정부 억압과 탄압 속에서도 맥을 이어온 농민들의 통일운동으로 화해와 평화의 물결을 만들 수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이마저도 너무 늦어버렸다. 항구적 평화정착은 서로간의 존중과 신뢰가 전제돼 실천으로 이어져야 가능하다. 한반도 평화정착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지속가능한 남북관계로의 발전, 평화를 위한 노력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멈추지 말고 계속돼야 한다.

키워드
#사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