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여름철 건강 관리법

  • 입력 2020.06.28 18:00
  • 기자명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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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코로나19 하나만으로도 숨쉬기가 불편한 요즘, 날씨마저 왜 이리 기승을 부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더위를 더욱 견디기 힘들게 하는 것은 좀처럼 떠나지 않는 ‘코로나19’ 때문일 것입니다. 거의 다 잡혔다 생각되는 순간 다시 퍼지며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대로 우리 주변에 영원히 머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피로감이 더욱 누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자칫 여름철 건강관리에 소홀하다보면 면역력의 저하로 코로나에 더 쉽게 감염돼 설상가상의 치명적 피해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들어, 여름철에 가장 주의해야 할 건강수칙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일 먼저 식중독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감염원으로부터의 차단이듯, 여름철 건강유지에도 식중독 원인균으로부터의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평소엔 아무 문제도 일으키지 않는 식습관이 여름철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먹던 음식을 잠시 상온에 방치해 놨다가 한두 시간 후 다시 먹었을 뿐인데, 배탈이나 설사로 응급실에 실려 갈 수도 있습니다. 일단 침이 묻은 음식은 바로 먹든지 아니면 버리는 것이 원칙입니다. 비말이 가장 위험한 전파수단이라는 것은 코로나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설령 입에 대지 않은 음식이라도 장시간 상온에 방치됐다면 버리시기 바랍니다. 겉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여도 이미 공기속에는 각종 병원체들이 떠다니기 때문에 상온에 단순 방치하는 사이 공기중의 병원균들이 내려앉아 여름철의 덥고 습한 최적의 번식조건하에서 음식물을 급격히 오염시키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음식물은 항상 먹을 만큼만 조리하되 각자 먹을 만큼 따로 덜어서 먹는 것을 새로운 음식문화로 정착시켜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모두 둘러앉아서 찌개를 한 가운데 놓고 서로의 숟가락을 함께 집어넣고 먹는 식습관과는 영원히 결별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남을만하면 미리 덜어 즉시 냉장보관하고 시간이 좀 지나서 다시 먹을 땐 반드시 가열해서 먹는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결코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행동들을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코로나의 이태원발 집단감염은 비말 접촉이 가장 큰 이유지만, 밤을 새워가며 술을 먹는 행위 자체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행위이기 때문에 더욱 쉽게 감염될 수 있었습니다. 적절한 휴식으로 쉬어야 할 때, 제대로 쉬지 않고 심신에 무리를 주게 되면 반드시 면역력이 떨어지게 돼 있습니다. 우리 농부님들 요즘같이 더운 여름 자칫 일에 몰두하다 보면 엄청난 땀과 함께 체력이 소진돼 몸의 방어능력이 떨어지게 돼 있습니다. 절대 무리하지 마시고 몸이 좀 덥다 싶으면 자주 그늘을 찾아 쉬면서 몸을 식혀줄 수 있는 시원한 음료나 과일로 기력을 보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철엔 결코 더위를 억지로 참으며 일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감염 외에도 자칫 일사병이나 열사병으로 쓰러질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모든 병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원칙을 말씀드리자면, 바로 ‘사기(邪氣)를 피하고 정기(正氣)를 보충한다’는 한의학적인 원리입니다. 코로나사태를 계기로 감염으로부터 나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손씻기와 마스크 쓰기 등의 방역지침은 여타 다른 모든 균들(사기)로부터 자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기본적인 위생활동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몸과 마음에 항상 적절한 휴식을 줌으로써 면역력(정기)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똑같이 노출됐지만 누구는 감염되고 누구는 감염되지 않는 것은 바로 우리 몸의 면역력 차이 때문이라는 것을 명심하시고 적절한 노동강도를 유지해 심신을 피로하지 않게 하면서 이 덥고 신경 쓰이는 여름철을 무사히 잘 헤쳐 나가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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