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중항쟁과 농민항쟁

"코로나19 대혼란의 시기, 5.18과 농민항쟁의 공동체 정신 발휘돼야"
[기고] 권용식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의장

  • 입력 2020.06.15 17:43
  • 수정 2020.06.17 19:37
  • 기자명 권용식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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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식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의장]

 

권용식 전농 광주전남연맹 의장
권용식 전농 광주전남연맹 의장

올해로 5.18민중항쟁 40주년을 맞았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행사들이 축소됐습니다만 5.18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은 올해도 이어졌습니다.

5.18민중항쟁의 역사적 의미는 명확합니다. 불의한 국가권력에 맞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시민들의 숭고한 저항이고 정의로운 항쟁이었습니다. 5.181995년 민주화운동으로 규정됐고, 1997년에는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5·18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은 우리가 지향하고 계승해야 할 하나의 민주 이념으로, 우리 헌법에 담아야 역사가 제대로 표현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들이 많습니다.

이번 5.18 40주년 행사의 목표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전국화, 세계화입니다.

코로나 세계적 대유행 사태에도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노력들이 있었지만, 5.18은 수구세력에 의해 아직도 왜곡과 폄훼로 얼룩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케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국가란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소위 선진국이라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국가들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졌으며 생필품 사재기 등 부작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40년 전 5.18이,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 사태를 맞이하고 있는 2020년에도 재조명 되고 있습니다. 5.18이 갖고 있는 위대함은 국가 폭력으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지켜냈고 주먹밥과 헌혈 등에서 보았듯 시민들 스스로 위기에 대처하면서 자치공동체를 이뤄 낸 것에 있다 할 것입니다.

5.18은 이제 세계 민주화 운동에도 크나큰 족적을 남긴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5.18과 우리 농민항쟁의 정신은 여러 공통점이 많습니다.

동학농민항쟁은 척양척왜, 보국안민의 정신으로 잘못된 나라를 바로잡고 외세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농민들이 직접 나섰고, 한말의병농민운동은 무기력했던 조선왕정을 대신해 농민들이 직접 일본놈들에게 맞서 싸웠습니다. 국가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우리 농민들은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농도 전남은 5.18 당시에도 광주의 피비린내 나는 학살 소식을 듣고 많은 농민들이 광주로 진출하거나 전남 곳곳에서 항쟁에 참여했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투쟁에 함께 했습니다.

농민회를 만들어 민주화운동 뿐만 아니라 우리 농업을 지키고 외세로부터 자주적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싸워왔습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에 맞선 전 국민 촛불 항쟁에도 전봉준투쟁단을 만들어 트랙터를 몰고 땅끝에서부터 청와대로 진격했습니다.

5.18정신이 불의한 권력에 맞서 싸운 정신이라면 농민항쟁 역시 그러했고 5.18 학살의 배후인 미국의 책임을 밝히라는 요구가 지금도 계속 되고 있고 농민항쟁 역시 우리 농업을 지키는 기나긴 투쟁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 IMF 때나 2008년 외환위기 때도 온 국민이 고통을 감내했지만 이후 재벌 위주로 부가 편중되면서 빈부 격차는 더 벌어져 사회적인 갈등으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예나 지금이나 어렵고 고통 받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세상이 달라져야 한다고 합니다. 이제 국가는 모든 사회 구성원이 차별 받지 않도록 과감한 정책전환이 필요하고 거기에 농민도 예외 일수는 없습니다. 지금이야말로 5.18과 농민항쟁의 공동체 정신이 발휘돼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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