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란선별포장업 계도기간 만료돼

  • 입력 2020.04.26 18:00
  • 기자명 홍기원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식용란선별포장업 계도기간이 만료되면서 산란계농가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광역계란유통센터(EPC) 건립이 차질을 빚으면서 자칫 판로가 끊길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내몰려 있다.

식용란선별포장업 계도기간이 지난 25일 만료됐다. 대한양계협회(회장 이홍재)는 1년의 계도기간으로는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각종 기자재 수입이 원활하지 못해 부족하다며 연장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20일 기준 선별포장업장은 총 243곳이다. 이 중 농장 외부에 설치된 업장은 103곳이다. 양계협회는 전체 산란계농가(963곳) 중 46%(443개소)가 이들 업장에 위탁을 맡겨야 식용란으로 유통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당초 정부는 충분한 선별포장업장을 확보하고자 광역 EPC 건립사업에 총 1,4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지만 사업신청자가 없어 대부분 불용 상태이다. 현재 1일 계란 100만개 이상 처리하는 광역 EPC를 추진하는 곳은 2곳에 불과하고 그나마 내년에야 건립된다.

양계협회 채란위원회(위원장 남기훈)는 23일 대전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해법이 나오진 않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농장 내 선별포장업 설치 계획서 접수가 오는 6월 16일까지 유예됨에 따라 계획서를 접수한 농가는 설치 완료 때까지 단속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게 전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산란계농민들은 “선별포장업 설치에 최소 3억원에서 10억원까지 들어가는데 늘어난 생산비를 유통상인들이 보전해 주겠느냐”, “선별포장업 신청을 하지말자고 해서 기다렸는데 피해를 입게 됐다”며 양계협회에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이에 남기훈 채란위원장은 “일부 농가들이 선별포장업을 설치하면서 유통단계가 아닌 생산단계에 선별포장업이 설치되는 추세로 가고 있다”라면서 선별포장업이 본 취지대로 진행되지 않은데 유감을 표했다. 이홍재 양계협회장은 “상당한 물량이 법적으로 유통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여 어떻게 유통을 보장할건지 식약처, 농식품부와 계속 논의할 것이다”라며 “광역 EPC 예산을 보조로 돌려 농가가 선별포장업을 설치하는 부담을 덜고 소규모농가는 별도로 대책을 마련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