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들짝’ 가락시장 코로나19, 추가 확산 없이 무사히 진정

확진자 접촉 88명 전원 ‘음성’
경매중단 없이 3일만에 정상화

  • 입력 2020.03.22 18:0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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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가락시장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했지만 추가 전파 없이 상황이 빠르게 진정됐다.

지난 13일 저녁 7시 30분경 가락시장의 중도매인 종업원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날 오전 8시경 확진 판정을 받은 아내로부터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A씨의 아내는 최근 집단감염과 ‘소금물 분무’로 화제가 된 성남 은혜의강 교회 신자로, 지난 8일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락시장은 상주인원만 1만명이 넘고 서울시와 전국 방방곡곡에서 일평균 3만대 이상의 차량이 방문하는 국내 최대의 농산물 도매시장이다. 방역이 뚫린다면 질병 확산의 대형 허브가 될 수 있는 환경이다. 또한 가락시장은 거래규모가 절대적이고 전국 농산물 기준가격을 제시하기 때문에 단 하루만 휴장해도 도시와 농촌에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공사)는 확진 직후인 13일 저녁 8시 30분부터 A씨의 근무영역인 대아청과 양배추 경매장과 출하자 휴게실 등을 긴급 폐쇄하고 해당 구역과 물류기기 전반을 소독했다. 이후 양배추 경매는 장외경매 형식으로 진행했다.

송파구보건소도 가락시장 확진자 발생의 시급성을 인지하고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바이러스 잠복가능기간인 3월 5~13일 9일치의 장내 CCTV를 전부 확인해 A씨와 직·간접 접촉한 88명을 확인하고 14~15일 이틀간 전원 검사를 진행했다. 마스크를 내린 채 식사·대화하거나 신체접촉을 한 밀접접촉자 18명은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자가격리 조치했다.

검사 결과는 다행히 88명 전원 음성이었다. 공사와 도매법인들은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가락시장 내에 예방수칙을 꾸준히 홍보했으며 이번 CCTV 확인 과정에서 모든 유통인들이 마스크 착용과 소독 등 이를 준수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시장 종사자들 모두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방역 관리·실천의 좋은 예를 남겼다 자부하는 분위기다.

공사는 16일부터 양배추 경매를 비롯한 모든 거래를 정상화했다. 공사는 “‘시장 이용자 전원 마스크 착용 및 손 씻기’, ‘증상 발현 시 자가격리 후 방역당국 연락’ 등 예방수칙을 준수토록 지도점검을 강화하고, 경매장 및 중도매인 점포, 화장실, 가락몰 등 시장 전역에 방역 역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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