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한치 앞 안 보이는 축산시장

돈가, 전망과 달리 상승세 … 부위별 소비 엇갈리며 불확실성 높아
위태로운 산닭시장 “전통시장 문 닫고 경북지역은 올스톱”

  • 입력 2020.03.08 18:00
  • 수정 2020.03.08 20:22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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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축산물 시장 상황을 한치 앞을 점치기 어려운 불확실성으로 내몰고 있다. 소비시장의 출렁임이 커지면서 축산농민과 유통주체들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침체를 면치 못하던 한돈 도매가격은 급격한 반등을 보이고 있다. 한돈 도매가격은 4일 현재 ㎏당 4,217원(제주 제외, 등외 제외)으로 불과 2주 전인 지난달 19일 가격(㎏당 3,308원)보다 27.5%가량 상승했다. 이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3월 축산관측에서 내놓은 이달 예상가격(㎏당 3,400~3,600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는 일시적으로 도매시장 공급은 줄고 수요가 늘면서 생긴 현상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관계자는 “원래 적었던 돼지 도매시장 상장두수가 최근 20~30% 가량 더 줄어들었다”라며 “여기에 지육수요가 늘면서 판매점들이 도매시장 경매물량을 당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매시장 상장두수는 지난해 12월 6만5,766두(제주 제외, 등외 제외)에서 1월엔 5만8,100두로 줄었고 지난달부터 4일 현재까지의 물량 역시 5만4,615두에 그치고 있다.

육류유통수출협 관계자는 “문제는 앞다리, 뒷다리, 등심 등의 부위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학교급식이 막히고 외식을 하지 않다보니 재고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삼겹살 가격은 올랐지만 나머지 부위는 판매가 안 되니 인상을 못하고 있다. 가공업체는 마리당 6만원 남짓 적자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장은 불확실성이 커서 섣불리 전망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돼지고기 재고 현황을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산 재고는 5만4,607톤, 수입산 재고는 10만6,989톤에 이르는 걸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추정치는 일반업체가 갖고 있는 재고가 포함되지 않아 실제 재고량은 얼마나 더 있을지 알 수 없는 처지다.

토종닭도 소비 둔화로 시장상황이 어렵다. 여기에 코로나 확산이 겹치며 산닭 시장이 위태로운 모습이다. 한국토종닭협회 관계자는 “농가들이 유통 판로가 불안하다보니 입추를 점차 줄이고 있다”면서 “지난달에 60만수 정도 입추했는데 지난해엔 100만수, 평년에는 80만~90만수 가량 입추했었다. 병아리 월별 분양수도 감소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가 확산되며 주요 산닭 유통경로인 전통시장이 문을 많이 닫았다. 특히 경북지역은 올스톱 상태다”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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