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공공운수노조 교섭 난항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 매일 헛상여 행진·추모 촛불 진행 … “김낙순 회장 문제 해결 나서야”

  • 입력 2020.01.12 18:00
  • 수정 2020.01.12 20:48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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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경마제도 개선을 놓고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와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위원장 최준식) 간 교섭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마사회는 다자간 협의를, 공공운수노조는 당사자 교섭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마사회는 지난 6일 경마제도 개선 계획에 관해 “공공운수노조를 비롯한 상급 노동단체와 경마관계자가 참여하는 다자간 협의로 추가 경마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자간 협의 구상은 마주, 조교사, 기수, 말관리사와 상급노동단체를 포함하는 방식을 뜻한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내놓은 경마제도 개선안에 부산경남기수지부도 합의해 시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부경기수협회가 제도개선 합의에 동의한 사실이 없다고 한 입장과 상반된 내용이다.

이에 공공운수노조는 같은날 논평에서 “마사회의 주장은 거짓 선전”이라고 반박하며 “마사회의 행태는 공공기관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규탄했다. 공공운수노조는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건 고 문중원 기수 유족에게 교섭을 위임받은 공공운수노조를 교섭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제도 개선 의지가 없다는 걸 반증한다”라며 “부경기수협회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12월 11일 부경경마본부가 공지한 의견수렴 자리엔 기수 3명만 참석했다. 부경경마본부와 부경기수협회 간 공식적인 협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 문중원 기수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종교단체들의 활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원회는 정부서울청사 앞에 차려진 시민분향소에서 매일 청와대 헛상여 행진과 추모 촛불문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정의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 등 종교단체들은 추모 기도회로 애도의 뜻을 전했다.

지난 3일엔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김낙순 마사회장 자택 앞에서 양천지역 노동사회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문제해결의 당사자인 김낙순 마사회장은 무엇을 했느냐”면서 “양천구 국회의원 출신인 김 회장은 더 이상 양천주민들을 부끄럽게 하지 말고 마사회장으로서 역할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양천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인 ㈔양천마을은 지난 3일 서울 양천구에 있는 김낙순 한국마사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문중원 기수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양천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인 ㈔양천마을은 지난 3일 서울 양천구에 있는 김낙순 한국마사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문중원 기수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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