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도대체 뭐가 선진경마일까?
[기자수첩] 도대체 뭐가 선진경마일까?
  • 홍기원 기자
  • 승인 2019.12.08 18:00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지난달 29일 부산경마공원에서 문중원 기수가 사망했다. 그가 남긴 유서엔 마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 짙게 배어나온다. 그는 유서에서 “죽어서 나간 사람이 몇 명인데 시설 좋고 경주기록 좋아지고 외국에서 좋은 성적만 나면 선진경마냐?”고 한국마사회에 물었다.

고인이 극단적 선택에 이르는 동안 마사회는 무엇을 했나? 지난 2017년 마필관리사들이 잇따라 숨지며 마사회-마주-조교사-기수-마필관리사로 이어지는 부조리한 갑질 구조가 드러난 지 2년이 흘렀다. 그러나 고인의 사망 직후 나온 마사회의 입장설명을 보면 여전히 책임회피에 급급한 모습만 보일 뿐이다.

마사회의 관심은 오로지 경마로 더 많은 수익을 내는 데만 집중돼 있다. 최근 마사회는 온라인에서 마권을 발매하고자 국회에 한국마사회법 개정을 적극 요청하고 있다. 경마장과 장외발매소에서만 가능한 온라인 마권 발매에 관한 제한을 풀어달라는 것이다.

이에 발을 맞추듯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마사회법 개정안이 문중원 기수가 사망한 2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제출됐다. 이 개정안은 불법경마에 맞서 합법경마 시장의 경쟁력을 향상하자는 취지로 온라인 마권발매를 전면 허용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사회의 주장대로 경마가 레저문화라면 경주도 안보고 마권을 구입하는 게 레저에 해당될까? 매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적되듯 마사회는 1회 10만원으로 묶여있는 마권 구매상한 위반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데 온라인으로 시장이 넓어지면 어떻게 될 것인가?

마사회는 2018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다. 이같은 평가를 극복하려면 매출증가에 매몰될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국민의 신뢰부터 높여야 한다. 김낙순 마사회장이 올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말산업 전문기업’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일련의 과정을 보면 실망스러움을 감추기 어렵다.

말산업은 경마만 있는 게 아니다. 정유라 사태로 위축된 승마시장을 살리려면 무엇보다 경주퇴역마가 무분별하게 승용마로 전환되는 걸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 그러나 마사회는 되레 경주퇴역마의 승용마 전환을 더욱 장려하는 추세다. ‘돈 되는’ 경마의 뒷감당을 아직 기초체력도 못 갖춘 승마가 하는 형국이다.

마사회를 향해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데 소홀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지만 변화는 더디기만 하다. 경마장 내의 부조리한 구조를 끊고 말산업을 온 국민이 레저로 즐길 수 있으려면 마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부터 선행돼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소성원 2019-12-09 20:56:00
지점이나 본장에 가게되면 그 비용도 한달이면 만만치 않습니다. 지점같은경우엔 일요일은 5천원에서 만원됩니다.
대중교통비도 시간을 맞추기 위해 자주 택시를 타야 하고요. 예상지와 합치면 한달이면 50만원 전후의 비용이 들지요.
온라인방권이 가능해지면 시간절약,비용절약등 사생활의 여유가 생기고요. 가장 중요한건 베팅 하고 싶은 경주만 하게되니 더욱 레저가 됩니다. 경주를 보고 즐겨야 하는데 안보고 무슨 레저냐 하시겠지만 경주후8분만 지나면 인터넷으로 경주는 다 봅니다.

소성원 2019-12-09 20:47:39
베팅하는 경마팬은 경주가 중요한게 아니고 베팅한 마번이 적중하는게 더 중요하고요. 경마는 그 전날 예상지를 구매해서 밤새도록 공부해서 예상마번을 미리 뽑은후에 경주당일 베팅을 합니다. 경주를 보는것은 레저를 위함과 동시에 현장에 있게되면 과도한 베팅을 하게 되고요. 온라인발매가 가능해지면 하고 싶은 경주만 베팅을 하게 되니 레저가 돼는겁니다. 지점과 본장에 가게되면 열폭해서 하루종일 앉아서 무리한 배팅을 하게 되죠. 한마다로 족쇄채워두는 겁니다.레저를 위한다면 하루속히 온라인 발매가 가능해져야 맞다고 봅니다.경마팬 발목에 족쇄를 풀 열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