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의 날’, 농민들은 분노한다

농민의길, 농업인의 날 맞아 문재인정부 ‘살농정책’ 규탄

  • 입력 2019.11.12 09:40
  • 수정 2019.11.13 23:42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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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난 11일 청와대 앞에서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박행덕)이 농업인의 날 특별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정부의 '살농정책'을 규탄했다.
지난 11일 청와대 앞에서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박행덕)이 농업인의 날 특별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정부의 '살농정책'을 규탄했다.

11일 ‘농업인의 날’을 맞아 농민들이 문재인정부의 ‘살농정책’을 규탄했다.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박행덕, 농민의길)은 11일 청와대 앞에서 ‘농업인의 날’ 특별 기자회견을 가졌다. 임기 반환점을 돌아선 문재인정권이 촛불항쟁 당시 농민들의 염원과는 달리 직불제 개악, 쌀값 변동직불제 폐지, 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내년 직불제 예산 감축 등 농민의 뜻에 역행하는 정책을 펼치는 걸 규탄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참가자들은 ‘농업인의 날’을 ‘한국 농업·농촌·농민이 죽은 초상날’이라 명명하며 “언제까지 농업은 경제의 희생양이어야 하며, 언제까지 농민은 저농산물 가격 정책에 신음해야 하며, 언제까지 농민은 민주정권에게 배신당해야 하냐”고 규탄했다.

박행덕 농민의길 상임대표(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는 “대통령이 농민을 직접 챙기겠다던 약속도, 정부에서 쌀값만큼은 지키겠다고 했던 약속도 모두 버려졌다”며 “오히려 쌀값 안정대책도 없이 직불제를 개악하려 하는 상황”이라 비판했다. 박 상임대표는 이어 “농민의길은 끝까지 싸워서 개도국 지위 유지와 직불금 개편 과정의 독소조항을 삭제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영재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은 “강대국 대통령(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 공무원들에게 내린 행정명령 한 마디에 촛불항쟁으로 만들어진 청와대가 농민과 국민 먹거리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더 기막힌 건 ‘포기가 아니라 개도국 지위 특혜를 주장하지 않는 것’이라 하던 정부 관료들”이라며 정부의 개도국 지위 포기 행위를 강하게 규탄했다.

곽금순 환경농업단체연합회 회장은 “지금 농업 현실과 소비자들의 먹거리 문제는 떨어져 있지 않다. 소비자들이 밥상에서 우리 먹거리와 농업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기회가 있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며 “식량자급률 문제는 소비자 선택과도 연결된다. 오늘 ‘농업인의 날’을 맞아 소비자들이 먹거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농민의길은 결의문에서 △11월 30일 전국농민대회로 직불제 개악 및 WTO 농업분야 개도국 지위 포기 선언 박살 △11월 30일 전국민중대회로 노동법 개악, 직불제 개악 저지하고 민중생존권 쟁취 등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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