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19 김제농업기계박람회’가 지난 5일 전북 김제시 벽골제 일원에서 개막식을 열고 나흘간의 여정에 돌입했다.
지난 2015년부터 격년 주기로 개최되는 김제농업기계박람회는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신길, 조합)이 주관하고 김제시가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 3회째다. ‘첨단 농업의 장, 농업의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한 이번 박람회에선 4차산업 및 스마트팜용 농기자재 전시관을 운영하고 신제품 전시를 통한 농업 비전 제시를 목표로 했다. 조합 측은 올해 전시면적이 2만8,700㎡로 지난 회 대비 25% 가량 늘었고 약 240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관람 기간도 기존 사흘에서 나흘로 연장돼 참관객 및 전시효과 증대 등의 성과에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람회는 △경운·정지 △이앙·이식·파종 △재배관리 △농산물 가공 및 수확 후 처리 △축산 △시설 및 원예 기자재 등으로 구분·전시됐으며, 농업기계 현장 연시와 더불어 ‘농기계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한 학술 심포지엄과 수출활성화 방안을 위한 세미나, 참관객 경품행사 등이 치러졌다.
전북 장수군에서 박람회장을 찾은 농민 A씨는 “일본 경제보복으로 국산 농기자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오늘 박람회에 와 보니 성능 좋고 합리적인 가격의 국산 농기계가 많이 보였다”며 “마음 같아선 드론 한 대 장만하고 싶은데 올해 농사가 예상만 못한 탓에 다음 기회를 노려야 겠다”고 말했다.
또 연시장에서 무인자율주행 트랙터를 살펴보던 전남 무안의 김순자(54)씨는 “농사일도 마쳤고 트랙터와 파종기 좀 둘러볼 겸 박람회장을 찾았다”며 “기술이 발달해 농사짓는 게 예전과 다르단 걸 실감했지만 오늘날 농촌 현실에 비춰볼 때 1억원이 넘는 무인 트랙터가 무슨 소용인가 싶다”고 밝혔다.
한편 현장에서 만난 일부 참관객은 “버스를 대절하거나 자가용으로 찾아오는 경우 괜찮을지 모르지만 김제역을 왕복하는 셔틀버스가 있으면 편리할 것 같다”며 불편을 호소했고, 김제시농업기술센터에서 치러진 학술 심포지엄에선 인도네시아 농공학회장의 발표가 제대로 된 통·번역 없이 진행돼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