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농민들, 광역산지조직사업에 박차

광역단위 농산물 교류도 시작

  • 입력 2019.10.20 18:00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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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난달 28일 제주친환경연합사업단 관계자들이 제주시 노형동 하나로마트에서 제주 친환경농산물 홍보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친환경연합사업단 제공
지난달 28일 제주친환경연합사업단 관계자들이 제주시 노형동 하나로마트에서 제주 친환경농산물 홍보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친환경연합사업단 제공

제주도 친환경농민들이 광역산지조직 육성사업에 나섰다. 제주도 농민들은 해당 사업을 통해 농민들의 힘으로 친환경 공공급식 확대 및 타 광역단위 산지조직과의 품목교류도 강화할 계획이다.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제주도 농가들도 판로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제주도엔 친환경 농가가 약 198군데 있다. 재배작물 중 감귤이 약 40%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각종 겨울채소 위주로 재배한다. 그러다 보니 감귤 또는 겨울채소들이 과잉 생산되는 경우가 잦았고, 도내 친환경 학교급식이 확대된다곤 해도 농산물 판로로서는 충분하지 않았다. 각자 살 길을 찾아야 했던 농업회사법인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줄 조직도 없는 상태였다.

이에 제주 농민들은 광역단위 산지조직 육성을 위한 준비를 벌여왔고, 올해 3월 16일 제주친환경연합사업단(대표 현동관, 제주연합사업단)이 활동을 시작했다. 제주연합사업단은 현재 도내 생산자 조직화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안에 500여 농가의 참여를 이끌어내 6개 출하회를 조직하겠다는 게 제주연합사업단의 목표다. 이어 2023년까지 600여 농가, 10개 출하회를 조직하고자 한다.

제주연합사업단은 현재 도내 생산자 조직화에 역점을 두고 활동 중이다. 우선은 그동안 각자 학교급식에 먹거리를 공급해 왔던 영농조합법인들의 매년 작목별 생산량 및 출하량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전체적인 도내 데이터를 모아 체계적인 작부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미 전산시스템에 각 농가별 작부체계를 입력해 관리를 시작한 상황이다.

타 광역 산지조직과의 교류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제주연합사업단은 지난 4월 30일엔 농식품부에서 열린 광역단위 산지조직 간 품목교류 협약식에 참석해,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광역단위 산지조직화 사업을 진행 중인 전라북도, 충청남도 농민들과 연대협약을 맺었다. 그 성과로, 현재 일부 품목 먼저 전라북도친환경연합사업단(대표 문정숙)과 교류를 시작했다.

전북에선 올해 양파 생산량이 과잉 상태였다. 제주도에선 양파가 부족한 반면, 늘 그랬듯이 감귤이 과잉 상태였다. 이에 제주연합사업단과 전북연합사업단은 서로 부족하거나 남는 농산물을 교류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전북의 잉여 양파가 제주도로 들어오며, 제주도에선 잉여 감귤을 전북으로 보낼 예정이다.

현동관 제주연합사업단 대표는 “현재 제주도는 공공급식 확대를 비롯한 푸드플랜 강화 의지를 보이며 중앙정부도 공공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상황이다. 최근 시작된 임산부 친환경꾸러미 지원사업 등 공적 영역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제주연합사업단의 역할이 늘어나리라 본다”며 “지역 농민들의 참여를 앞으로도 적극 이끌어내 농민들의 힘으로 친환경 공공급식과 푸드플랜을 강화하고자 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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