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농민들 “아로니아 사태 같은 무책임 농정 더는 안 돼”

16일 단양군청 앞서 처음 열린 농민대회 … 협치 통한 지역농정 혁신 요구

  • 입력 2019.07.17 17:23
  • 수정 2019.07.18 18:00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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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지난 16일 충북 단양군 단양군청 앞에서 열린 '지역농정 혁신! 농민수당 쟁취! 7.16 충북농민대회'에서 농민들이 '지역농정 혁신'이 적힌 손종이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br><br> 지난 16일 충북 단양군 단양군청 앞에서 열린 '지역농정 혁신! 농민수당 쟁취! 7.16 충북농민대회'에서 농민들이 '농민수당 쟁취'가 적힌 손종이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6일 충북 단양군 단양군청 앞에서 열린 '지역농정 혁신! 농민수당 쟁취! 7.16 충북농민대회'에서 농민들이 '농민수당 쟁취'가 적힌 손종이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6일 충북 단양군 단양군청 앞에서 열린 '지역농정 혁신! 농민수당 쟁취! 7.16 충북농민대회'에서 유문철 단양군농민회 사무국장이 아로니아사태에 대한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6일 충북 단양군 단양군청 앞에서 열린 '지역농정 혁신! 농민수당 쟁취! 7.16 충북농민대회'에서 유문철 단양군농민회 사무국장이 아로니아사태에 대한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6일 충북 단양군 단양군청 앞에서 열린 '지역농정 혁신! 농민수당 쟁취! 7.16 충북농민대회'에서 농민 대표자들이 '농정 적폐'를 개혁하자는 의미의 상징의식을 펼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6일 충북 단양군 단양군청 앞에서 열린 '지역농정 혁신! 농민수당 쟁취! 7.16 충북농민대회'에서 농민 대표자들이 '농정 적폐'를 개혁하자는 의미의 상징의식을 펼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충북농민 단결하여 지역농정 혁신하자! 농민수당 실현하자!”

지난 16일 충북 단양군 단양군청 앞에서 충북농민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농정 혁신! 농민수당 쟁취! 7.16 충북농민대회가 열렸다. 대회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충북도연맹, 한국가톨릭농민회 청주교구연합회, 충북농업인단체협의회, 단양군농민회가 참여했다.

한여름에 농민대회가 열린 것, 그리고 농민들이 그 장소를 청주시와 같은 권역 중심이 아닌 단양군으로 선택한 것에는 최근 단양군을 넘어 전국의 아로니아 농가를 뒤흔든 아로니아 폭락 사태가 큰 영향을 미쳤다. 농민들은 이 사태가 단순히 불우한 사고가 아닌 무책임한 정책이 빚은 인재이자 우리 지역 농정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농민들과의 협치를 통한 지역농정 혁신을 주장했다.

박남진 단양군농민회장은 인사말에서 단양에서 이런 대회를 여는 것이 처음이다 보니 어안이 벙벙하다. 하지만 같은 목소리를 내려고 농민들이 모인 것을 보니 뿌듯하다라며 어느덧 단양도 자기 말을 할 수 있다는 농민조직이 생겼다는 것에 뿌듯하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모두 노력하면 세상은 바뀌리라 생각한다라고 환영했다.

대회를 함께 주관한 전농 충북도연맹 김도경 의장은 오늘의 이 대회는 충북농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단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어느 시군 할 것 없이 문제 있는 농정이 수도 없이 많다라며 아로니아 사태는 단양만의 문제가 아니다. 단양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의 농업정책들 역시 농민이 중심인 정책으로 바로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격려 차 참석한 박행덕 전농 의장은 농사는 농민이 지었으니 책임지라한다. 농민들은 하라는 대로 하면 삶의 질이 나아지리라 믿었지만 빚만 돌아올 뿐이다라며 정부와 지자체만 믿고 있어선 안 된다. 우리 농민 스스로 우리 문제를 해결하고 앞길을 개척하는데 투쟁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충북 단양군 단양군청 앞에서 열린 '지역농정 혁신! 농민수당 쟁취! 7.16 충북농민대회'에서 농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6일 충북 단양군 단양군청 앞에서 열린 '지역농정 혁신! 농민수당 쟁취! 7.16 충북농민대회'에서 농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이날 농민들을 지지하기 위해 참석한 김영주 단양군의회 의장은 류한우 단양군수와 농정 담당 공무원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을 크게 질책했다. 김 의장은 앞으로 여러분들이 좀 더 모여줬으면 한다. 올바른 일을 할 적엔 와서 고맙다는 인사라도 해야 하는데 우리 단양에서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라며 “(문제를 피하고 있는)이 사람들이 같은 국민인지 잘 모르겠다. 똘똘 뭉쳐서 받을 건 받읍시다. 잘못된 건 큰소리 쳐야 한다고 격려했다.

이후 김순영 한국아로니아협회 부회장, 유문철 단양군농민회 사무국장, 황해문 민중당 충북농민위원장이 나와 전국 및 단양의 아로니아 농가들의 어려움 및 지역의 농정실태를 성토했다.

단양 지역 농가들의 조직적 대응을 총괄하고 있는 유 사무국장은 이건 아로니아 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올해 이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아마 특화작목, 대박작목 하면서 또 하나 일을 벌일 거고, 농민들은 또 속은 뒤 피눈물 흘릴 것이다라며 군의 책임을 인정받아 피해를 보상 받고 책임자를 처벌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농민들의 동의를 구하고 의견을 묻는 농정을 위해 지역농정위원회를 반드시 단양군에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충북농민들은 현재의 지역농정을 상징하는 얼음덩이들을 망치로 깨부순 뒤 결의문 낭독을 통해 충북 각 지자체의 농정위원회 설치 및 농민수당 도입을 촉구했다. 이후 농민들은 단양읍 구경시장까지 행진하며 군민들에게 아로니아 농가들의 피해를 알리고 농민수당을 시행해야 하는 이유 및 지역농정 혁신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날 행진에는 지난 2016년 말 박근혜정권 퇴진을 위해 전봉준투쟁단에 참여했던 단양농민들의 트랙터 두 대가 농민들을 이끌었다.  대표자들은 류한우 단양군수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단양군은 류 군수의 부재를 이유로 불가하다 답해 성사되지 못했다. 한편 단양군 발 아로니아 사태와 관련,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황주홍)는 지난 15일 농림축산식품부등 소관부처가 제출한 2019년도 추가경정예산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아로니아 긴급수매 사업비 50억원을 추가해 의결했다.

지난 16일 충북 단양군 단양군청 앞에서 열린 '지역농정 혁신! 농민수당 쟁취! 7.16 충북농민대회'에서 농민들이 행진을 시작하기 전 '농민수당 쟁취'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6일 충북 단양군 단양군청 앞에서 열린 '지역농정 혁신! 농민수당 쟁취! 7.16 충북농민대회'에서 농민들이 행진을 시작하기 전 '농민수당 쟁취'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6일 충북 단양군 단양군청 앞에서 열린 '지역농정 혁신! 농민수당 쟁취! 7.16 충북농민대회'에서 농민들이 트랙터를 앞세우고 단양 시내를 행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6일 충북 단양군 단양군청 앞에서 열린 '지역농정 혁신! 농민수당 쟁취! 7.16 충북농민대회'에서 농민들이 트랙터를 앞세우고 단양 시내를 행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6일 충북 단양군 단양군청 앞에서 '지역농정 혁신! 농민수당 쟁취! 7.16 충북농민대회'가 열린 가운데 농민들이 농민가를 부르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6일 충북 단양군 단양군청 앞에서 '지역농정 혁신! 농민수당 쟁취! 7.16 충북농민대회'가 열린 가운데 농민들이 농민가를 부르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6일 충북 단양군 단양군청 앞에서 열린 '지역농정 혁신! 농민수당 쟁취! 7.16 충북농민대회'에서 농민들이 '지역농정 혁신'이 적힌 손종이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16일 충북 단양군 단양군청 앞에서 열린 '지역농정 혁신! 농민수당 쟁취! 7.16 충북농민대회'에서 농민들이 '지역농정 혁신'이 적힌 손종이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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