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대상포진 후 신경통, 예방이 중요
[길벗 따라 생활건강] 대상포진 후 신경통, 예방이 중요
  • 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 승인 2019.07.14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최근 때 아닌 이른 더위로 면역력이 저하돼 대상포진에 감염되는 환자 수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대상포진은 환자의 면역이 저하될 때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여 면역기능이 저하되지 않게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상포진은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일종인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에 감염돼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성 피부과 통증 질환 중 하나입니다. 과거에 수두에 걸렸던 사람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인체 내의 배근신경절에 잠복하다가, 면역력이 저하되는 순간 급속도로 활성화돼 신경을 따라 감염이 진행돼 대상포진이 발병합니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한번 감염된 뒤론 완전히 박멸되지 않고 인체 내에 잠복하므로 평생 완치는 불가능한 질병이며, 예전에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맞은 적이 있다면 평생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스트레스, 수면부족, 영양부족, 운동부족이나 장기이식, 항암치료, HIV 감염 등으로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가 됐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면역기능 저하를 막기 위해 항상 신체 컨디션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여 대상포진을 예방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시중에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주사가 출시돼 있으나 예방률과 지속기간이 불분명하고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주된 평가입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맞고도 대상포진에 걸리는 경우가 꽤 많은 것으로 보아 대상포진 예방접종만을 맹신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하겠습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맞았더라도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 적절한 영양섭취와 주기적인 운동을 통해 면역기능이 저하되지 않게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상포진이 무서운 것은 극심한 통증 때문입니다. 대상포진에 감염된 초기에는 가볍게 몸살에 걸린 것 같은 발열과 피로감, 두통 등이 나타납니다. 이후 가려움증이 생긴 후에 띠 모양의 수포(물집)가 연달아서 잡히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꽤 심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바로 신경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신경에 손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예리하게 찌르는 듯한 통증이 주로 느껴지면서 가려움증이 발생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통증의 강도는 출산의 통증이나 수술의 통증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마약성 진통제를 복약해야 할 정도라고 합니다.

급성기에는 항바이러스제(주로 아시클로버)와 소염진통제를 복용해 바이러스를 사멸하고 신경에 발생하는 염증을 최소화하여 신경의 손상을 예방하는 치료를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급성기에 빨리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감염 급성기가 어느 정도 지나고 난 이후에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걸릴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 수포가 잡힌 후 3개월이 지난 이후에도 지속적인 신경통이 발생하는 통증 증후군을 말합니다. 대상포진에 감염되면서 신경의 손상이 발생하는데 고령의 환자 층이나 회복력이 저하돼 있는 환자 층은 회복이 느려서 바이러스의 활성이 사라진 이후에도 계속 신경통이 발생하게 됩니다. 60대의 경우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병할 확률이 약 60%이고, 70대는 75% 정도가 대상포진을 치료하여 수포가 사라진 이후에도 지속적인 신경통으로 고통 받는다고 합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되며, 통증 양상은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칼로 쑤시는 듯한 통증이 따르고, 벌레가 스물스물 기는 듯한 이상감각이나, 머리카락이 닿기만 해도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단순히 통증만 불편한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통증으로 우울감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병 초기에 빨리 항바이러스제와 소염진통제를 복용해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대상포진 급성기(약 2주)가 지나면 바이러스의 신경 침입과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한약 치료를 권해드립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예방하기 위해서 인체의 면역력과 회복력을 극대화하여 신경 손상을 막아주는 보기(補氣)약, 보양(補陽)약, 염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청열해독(淸熱解毒)약, 그리고 어혈을 풀어주고 통증을 줄여주는 활혈거어지통(活血去瘀止痛)약을 함께 처방합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만큼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어쩌면 대상포진보다 더 무서운 질환일 수도 있습니다. 초기에 치료를 잘 받았더라도 절대 방심하지 마시고 급성기 이후 적극적인 한의약 치료를 통하여 대상포진 후 신경통도 예방하시길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