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구슬만한 우박에 양파·마늘 등 농작물 ‘날벼락’

지난 14일 합천·의령에 40여분간 우박 내려 … 양파·마늘·옥수수 등 피해 규모 131ha 전망

  • 입력 2019.05.19 18: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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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14일 오후 3시경 경상남도 합천·의령군에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우박이 발생했고, 생육 중인 양파·마늘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 경상남도청 제공
지난 14일 오후 3시경 경상남도 합천·의령군에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우박이 발생했고, 생육 중인 양파·마늘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 경상남도청 제공

 

지난 14일 경남 합천과 의령 지역엔 소나기를 동반한 우박이 떨어졌고, 생육중인 농작물에 적지 않은 피해를 야기했다.

경상남도에 따르면 이번 우박으로 인한 피해 면적은 합천군 112ha와 의령군 19ha로, 전체 약 131ha에 달한다. 피해 작목으로는 양파가 88ha로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마늘과 감자·고추 등 밭작물과 단감 등의 과수, 하우스 내 옥수수까지 피해가 확인됐다.

합천군의 경우 청덕면의 피해가 가장 심각한 수준이며 쌍책면과 적중면, 덕곡면 등의 지역에도 피해가 확인됐다. 피해지역 농민들은 “마늘과 양파가 60% 정도 생육된 상황이라 잎 피해가 극심하며, 시기적으로도 수확을 한 달 여 앞두고 있어 뚜렷한 대책이랄 게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합천군 청덕면 성태리의 농민 안영우 씨는 “마늘과 양파 잎이 예초한 것처럼 전부 똥가리가 났다”면서 “당시 유리구슬 보다 큰 우박이 쏟아졌고 잎에 구멍이 났는데, 구멍이 안 난 잎도 우박 맞은 부위가 마르기 시작해 생육을 확신할 수 없다. 농번기라 바쁜 와중에 관리할 여력도 안 되고 상품성이 떨어져 수확할 수 없을 지경일 땐 폐기를 해야 되는데 지금 농민들 전부 한 대 맞은 듯 그저 멍하니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상남도는 ‘농업재해 피해조사 보고요령’에 따라 오는 24일까지 농가 피해 접수 후 정밀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른 복구비 지원 등을 추진하겠단 입장이다. 의령군의 경우 피해 면적이 19ha로 재해대책법 상 복구비 지원 기준인 30ha에 미치지 않는 상황이나 인접한 지역을 묶을 수 있다는 조항이 있어 복구비 지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더불어 경남도는 우박 피해 작물의 감염 등 2차 피해를 예방하고자 농업기술원과 함께 살균제 살포 및 작물별 대처기술 지도에 나설 계획이다.

빈지태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장은 “재해대책법은 생활자금이나 대파비용 지원 등이 전부기 때문에 한계가 있고 현행법상 작물에 피해 보상을 해줄 수 있는 근거가 없다. 보험이 보상에 대한 역할을 대체하고 있는데, 현장을 방문해 보니 전체 농가 중 보험에 가입한 농가가 10% 정도에 불과해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농가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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