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봄만 되면 심해지는 알러지 비염

  • 입력 2019.04.14 18:00
  • 기자명 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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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기나긴 겨울이 가고 어느새 봄이 활짝 찾아왔습니다. 여기저기 피어나는 꽃들이 생동감 넘치는 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누구나 좋아하는 따뜻한 봄이 왔지만 이런 봄철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분들도 있습니다. 바로 환절기, 특히 봄철 알러지 비염으로 고생을 하시는 분들입니다.

알러지 비염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감기와 비슷한 것 같지만 사실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바로 발열의 유무인데요. 바이러스 감염 질환인 감기는 우리 인체가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열이 발생하지만, 알러지 비염은 발열이 거의 없습니다. 열이 나는 듯한 느낌이 들 수는 있지만 실제 체온을 재어보면 정상체온에 가깝습니다. 대신 감기에 비해 가려운 듯한 느낌이 더 많이 들고, 줄줄줄 흐르는 수양성 콧물이 나올 확률이 더 높습니다.

알러지 비염을 유발하는 물질은 꽤 다양합니다. 단순히 꽃가루나 집 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뿐만 아니라 갑작스런 온도변화, 차가운 공기, 담배 등으로부터 나오는 연기, 미세먼지를 비롯한 여러 공해물질들도 알러지 비염을 유발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알러지 유발 원인을 제거만 하면 알러지 비염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알러지를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은 정말 다양하며 이 모든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실 알러지의 진짜 원인은 알러지를 유발하는 물질이 아니라 알러지가 잘 발생하는 환자의 신체 상태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러분들도 환자의 컨디션에 따라 없던 알러지가 갑자기 생기거나, 있던 알러지가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를 많이들 보거나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즉, 알러지는 단순히 원인 물질의 차단만이 해결책이 아니라 알러지가 발생하는 환자의 신체 상태를 개선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 알러지성 비염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환자에게 접근합니다. 우선은 당장 알러지 반응으로 발생하는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을 침과 뜸, 그리고 한약을 통하여 줄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환자의 몸 상태와 체질을 감별하여 신체를 조화로운 상태로 만들어 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치료를 합니다. 그 큰 대강은 한열(寒熱)과 허실(虛實)을 판단하여 교정하는 것입니다. 환자가 평소 몸이 지나치게 차가우면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몸에 지나치게 열이 많으면 그 열을 식히고 발산시켜 시원하게 만들어 줍니다. 환자가 평소 기력이 부족하다면 기력을 보태주고, 노폐물이 많이 쌓여있다면 그것을 해소해줍니다. 이런 한의학적 접근방식은 꽤 유효한 효과를 보여주어 한의원에서 알러지 비염을 꾸준히 관리하는 환자도 많습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알러지 비염으로 고통 받고 계신다면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보시고 원장님과 상담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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