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산업, 소비자를 바라보자

신유통연 과수산업 토론회
소비자지향 전략 필요 공감

  • 입력 2019.04.07 18:0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은 지난달 29일 서울 aT센터에서 ‘소비자지향적 과수산업 발전전략’ 토론회를 개최했다.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은 지난달 29일 서울 aT센터에서 ‘소비자지향적 과수산업 발전전략’ 토론회를 개최했다.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사장 원철희)은 지난달 29일 서울 aT센터에서 ‘소비자지향적 과수산업 발전전략’ 토론회를 개최했다. 무려 10명의 지정토론자를 초청한 이번 토론회에선 과수산업의 새로운 발전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교류됐다.

지금까지 농식품부의 과수산업 1, 2차 중장기 대책이 생산·유통개선에 치중했다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3차 대책은 소비자의 니즈에 주목하고 있다. 원철희 이사장은 “우리 과수산업은 수입 확대와 급격한 환경변화에 처했고 소비트렌드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품종 다양화·고품질 생산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소비트렌드 변화 해 속도가 늦다”고 토론회의 배경을 설명했다.

토론 발제는 ‘국산과일 신품종 보급 과제’와 ‘소비자지향적 발전방안’을 주제로 했다. 강성산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촌지도사는 신품종 보급 시 일관된 관리·선별체계와 지역·광역단위 품목조직화가 함께 이뤄져야 효과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으며, 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장은 통합마케팅조직 구성을 통한 신품종 사전조사·사후평가, 과일급식 및 판매채널 개척, 가공제품 개발 및 홍보 체계화 등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했다.

토론은 비교적 자유로운 형식으로 진행됐다. 방지웅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상무는 “신품종에 단가차등(고단가)를 두면 기대심리를 높여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품질이 따라오지 못한 상태에서 단가를 높이면 소비시장에서 제일 먼저 퇴출된다”며 우선 품질 안정화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예령 정선홍금사업단 감사는 “홍금사과를 보급받을 때 추석 겨냥 품종이라고 들었는데 막상 지어보니 4년 동안 추석을 맞출 수가 없다. 홍금은 시장에서 찾지 않고 농협도 수매해주지 않아 개인적으로 팔 수밖에 없다”고 신품종 재배의 애로사항을 밝혔다.

김경상 울산시농업기술센터 과수담당 팀장은 “지역별 품종 전문단지 육성이 정말 중요하다”며 “신품종 확대보급을 위해선 우선 성공모델이 만들어져야 한다. 관이 주도해 어느 정도 체계가 갖춰진 뒤에 민간으로 가는 게 맞다. 섣부른 신품종 보급으로 민간에 피해를 입혀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용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다양화는 고급화와 더불어 나타난다. 수입과일도 최근엔 국산과일과 비슷한 가격, 비슷한 기후대의 과일이 들어오고 있다. 신품종을 무작정 개발할 게 아니라 매우 선택적으로 준비해야 하고, 이를 위해 시장에 레이더를 총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불특정 다수에 대한 마케팅보다 우선 관심있는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크라우드펀딩’ 방식의 마케팅을 제안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