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보 철거 두고 찬반 갈린 농민들

가짜뉴스에 분노한 농민들 “공주보 철거 환영”
철거 반대 목소리도 일부 있어 갈등 빚을 듯

  • 입력 2019.03.03 18:00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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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환경부 4대강사업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지난달 22일 공주보의 부분 해체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주변 농민들이 찬반으로 갈라지며 갈등을 겪고 있다.

공주시참여연대, 공주시농민회 등 15개 단체는 지난달 27일 환경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발표가 면밀한 조사연구에 기반했고 지역민심을 반영한 방안이라 적극 환영한다”며 “공주시민들은 공주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일부의 시도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사진). 같은 날 (사)공주시마을공동체네트워크도 공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주보 해체 발표로 인해 갈등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객관적 사실에 기인한 합리적인 정책 대응이 갈등을 해소한다”고 주장했다.

이병우 공주시농민회 사무국장은 “금강 옆에서 한우를 키우고 있는데 공주보 설치 전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며 “공주보 철거로 저수량의 감소가 문제라면 공주보 상류쪽 농민들의 반대는 그렇다고 해도 하류쪽 농민들의 반대는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공주시민 조모씨는 “모 정치인의 성명서에도 ‘공주보 설치하고 나서 금강물이 깨끗해졌다’는 어이없는 주장을 하더라”고 비판했다.

공주보 인근 우성면 대성리에서 오이 농사를 20년간 지었다는 유지송(55)씨는 4대강사업의 피해당사자라며 “4대강사업 전에는 일반 지하수 관정으로도 물이 충분했는데 4대강사업 당시 강바닥을 낮췄기 때문에 농민들은 지하수를 추가로 더 깊게 파서 연결해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26일엔 공주보 철거를 반대하는 농민과 시민 500여명이 공주보 옆 공터에서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석했던 유병주(54) 방문2리 이장은 “4대강 공사할 때 강바닥 준설로 수위가 낮아졌는데 보를 철거하면 수위가 더 낮아져 지하수가 고갈될까 걱정”이라고 했다.

이처럼 공주시농민회를 비롯한 진보적인 시민사회진영은 공주보 철거에 공정성과 중립성을 가진 공론화위원회 구성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공주시농업경영인연합회, 공주시쌀전업농연합회, 새마을단체 등은 철거 반대 목소리를 내며 갈등하고 있어 향후 해결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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