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갑작스런 홍역 유행, 개인위생 철저히 해야

  • 입력 2019.02.15 15:32
  • 기자명 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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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올해 초부터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경산시, 경기도 안산시 등지에서 홍역 환자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 발병 원인은 해외여행객 등을 통해 감염원이 외국에서 기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1년 대유행 이후 홍역완전퇴치국가로 인정받았던 우리나라가 갑작스레 홍역 확진 환자가 급증하면서 다시 홍역이 대유행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홍역은 RNA바이러스의 일종인 홍역바이러스(Measles Virus)에 감염되어 38도 이상의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 피부반점, 피부발진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여 감수성이 있는 접촉자의 90% 이상이 전염, 발병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감염이 발생하여 10~12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전구기라 부르는 초기에는 발열, 콧물, 기침, 결막염과 같은 단순 감기 혹은 독감과 비슷한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결막염이 나타난 이후 입 안의 점막에 쌀알을 뿌려놓은 듯한 반점이 나타나는데 이를 코플릭 반점이라고 하며 급작스러운 고열, 발작, 폐렴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시기가 감염력이 가장 강하므로 환자·보호자 모두 자가 격리와 위생 철저 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후 발진기에는 온몸에 피부 발진과 40도에 가까운 고열이 발생하며 이때가 증상이 가장 심합니다. 심한 경우 출혈반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지막 회복기에 들어서면 증상들이 경감되고 피부 발진도 가라앉으면서 갈색의 색소침착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보통 10일 정도 지나면 증상이 많이 완화됩니다.

홍역은 초기에는 독감과 구분이 어렵고 전염력이 매우 강한 질병으로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자가 격리를 하지 않으면 타인에게 전염을 시키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지금처럼 홍역이 유행하거나 해외에 다녀온 이후 감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 같으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가 격리를 시행하며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홍역은 RNA바이러스로 인한 질환이므로 바이러스 자체를 없애서 치료하는 방법은 아직 없으며 고열, 기침 등의 증상에 대증적인 치료를 합니다. 홍역예방접종(MMR)을 통해 예방을 하는데 1차 예방접종만 맞을 경우 93%, 2차 예방접종까지 맞을 경우 97% 정도 항체가 형성되며, 홍역에 한번이라도 걸린 적이 있으면 항체가 완벽하게 형성된다고 합니다.

홍역의 경우 바이러스성 질환이므로 예방법은 결국 감기나 독감과 같습니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여 비누 등을 이용하여 30초 이상 깨끗하게 얼굴, 손과 발을 씻어야 합니다. 또한 양치질과 샤워를 꼭 해야 합니다.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게 되면 마스크를 꼭 사용하여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게끔 해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홍역을 마진(痲疹)이라고 하여 치료하였습니다. 한의학 치료 역시 고열과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적인 치료가 기본입니다. 동시에 중이염, 폐렴 등의 합병증을 치료하기도 합니다. 또한 부정거사(扶正祛邪)라는 원리에 맞게 인체의 기능을 강화하여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저항력을 키워주는 데 그 중점이 있습니다. 가미승마갈근탕(加味升摩葛根湯), 가미청해투표탕(加味淸解透表湯), 청열해표탕(淸熱解表湯), 사삼맥문동탕(沙蔘麥門冬湯) 등의 처방과 마진에 효과가 있는 단일 약재들을 탕전하여 투여하는 치료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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