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농기원, 유기농찰벼 생산기술 연구 돌입

친환경농가, 경기도 조건에 적합한 품종·기술개발 기대

  • 입력 2019.01.20 18:00
  • 기자명 홍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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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

경기도농업기술원(경기농기원)이 친환경농가들의 요청에 부응해 유기농찰벼 생산기술 연구에 돌입했다.

‘경기지역 유기농찰벼 적합품종 선발 및 유기종자 생산기술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연구사업은 경기북부지역 유기농재배에 적합한 찰벼 품종을 찾아내고, 유기종자생산기술을 개발해 친환경 공공급식의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목적으로 추진된다.

경기도친환경학교급식에 공급되는 찹쌀의 품종은 대부분 백옥찰이다.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경기친농연) 수도작분과를 담당하고 있는 김용구 파주잡곡쌀출하회장은 “경기남부지역에 비해 북부지역에서 생산되는 백옥찰은 청치(덜 여물어 푸른 빛깔을 띤 쌀알)가 많이 나고 수확량이 적은 편인데, 경기북부쪽이 상대적으로 일조량이 부족하고 물이 찬 것이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때문에 이 지역 친환경농민들은 주품종인 백옥찰 이외에도 화선찰, 운일찰, 청백찰 등을 시험재배 해왔으나 큰 성과를 보지는 못했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해 10월에 경기친농연이 경기도청 친환경농업과와 진행한 간담회에서 김준식 경기친농연 회장은 경기농기원이 친환경농산물 재배기술 연구와 보급, 현장 기술지원, 경기도 기후조건에 적합한 품종개발 등 경기도 농정방향에 맞는 연구사업 강화를 제안했고, 경기농기원은 “앞으로 협력을 강화해 친환경유기농업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후 경기농기원 유기농업팀과 경기친농연은 두 차례 만남을 통해 경기북부지역에 적합한 유기농찰벼 품종과 재배기술 연구를 우선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가평·양평·파주·연천 등 친환경찰벼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농가들을 선정, 유기농업팀이 현장방문 후 양평지역을 최종 연구지로 선발해 지난해 12월부터 사업에 돌입했다.

연구사업은 3년간 진행될 예정이며, 1년차인 올해는 유기농 찰벼 적합품종 선발이 주 과제다. 이 지역 기상조건에 가장 적합한 품종을 찾아내기 위해 백옥찰·보람찰·청백찰·운일찰·운백찰 등 총 5개 품종을 대상으로 수발아율, 출수기, 생육 및 수량 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이렇게 선발된 품종으로 유기종자 생산기술 개발 연구가 이뤄진다. 유기종자 소독방법, 적정 상토량, 파종량 등 재배방법을 찾아내는 과정이다. 연구가 성과적으로 마무리되면 유기종자 생산 및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사업화하는 단계로 나아가는 것까지 이번 연구사업에 포함된다.

김준식 경기친농연 회장은 “이번 연구를 계기로 경기지역에서 친환경 생산이 특히 어려운 사과, 참외를 비롯한 과수품목으로도 그 대상이 확대돼 농가의 어려움을 덜고 친환경농업이 도약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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