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까지 수입산 치즈 팔면 되나”

  • 입력 2018.12.09 15:15
  • 기자명 배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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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서울우유협동조합(조합장 송용헌)은 지난달 28일 일본 롯코버터주식회사와 유통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디저트풍의 치즈제품 ‘치즈디저트 3종(바닐라·럼건포도·리치넛츠)’과 크림치즈와 초콜릿이 어우러진 ‘프로마쥬엘 2종(초콜릿·녹차)’을 시작으로 특정지역 또는 계절 한정 제품도 국내에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용헌 조합장은 “앞으로도 관련 사업을 더욱 강화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대표 우유협동조합이 유제품을 수입해 판매할 이유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일반 유업체로도 수입 유제품 유통·판매는 충분한데 굳이 농협까지 나서야 했냐는 것.

서울우유는 “롯코버터 외 유통계약을 맺은 해외 기업은 없으나 국내생산이 어려운 제품은 소량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면서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맞춰 국내 산업보호, 기술 개발에 도움이 되는 조건으로 관련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낙농선진국과의 FTA 체결로 규모가 작은 회사도 치즈 수입이 가능하게 됐는데, 식품안전상 문제로 치즈 제조 및 유통 전문업체가 자사생산품과 동일하게 품질관리를 해 판매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우유의 한 조합원도 “원칙적으로 우리나라 원유로 치즈를 생산해야하는 것이 맞지만, 서울우유의 수입 판매가 이번이 처음도 아닐뿐더러 국산 치즈는 가격이나 기술적인 문제로 제품을 런칭해도 소비자에게 외면받기 일쑤”라며 “수입 치즈를 통해 국산 치즈제품 개발에 힘쓰는 조건으로 수입 판매를 하기로 했으며 내년에는 홍보 예산도 400억원으로 늘렸다. 기존 흰 우유 광고에 요거트·치즈 광고를 늘려 소비촉진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낙농농협 조합장은 “치즈를 만들 때 수입산 원료를 사용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수입한 완제품을 판매하는데 공개적으로 보도자료까지 낸 것은 과하다”며 “서울우유 조합원들은 이해한다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협동조합이 수입산 유제품을 판매한다는 것은 다른 낙농가 입장에서는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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