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취임 전 설립한 사업체가 지난해 10월 태양광 발전업계에 진출했단 사실이 밝혀져 ‘태양광공사’ 오명에 쌓인 농어촌공사가 또 다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특히 최 사장은 그간 공사 수상태양광 사업에 그 누구보다 강력한 의지를 보인 터라 상황이 수그러들기까진 상당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최규성 사장은 지난 2016년 5월 ‘전력·통신기기류 판매 및 렌탈’ 전문 법인을 설립했다. 대표이사를 역임하다 지난해 10월 19일 사임했으며 동시에 업체는 상호를 바꾸고 ‘태양광·전기 발전 및 판매’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후임 대표로 취임한 정모(69)씨는 최 사장이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기간 내내 함께한 보좌진으로 밝혀졌다. 또 법인 사내이사는 모두 최 사장 최측근으로 구성돼 있다. 10여년을 함께한 전 보좌진 윤모(41)씨는 물론 최 사장의 아들 최모(39)씨도 이에 해당된다. 게다가 최씨는 부친이 대표직을 사임한 바로 그날 사내이사로 취임했는데 위 사항은 모두 지난 21일 법인 등기부등본 열람을 통해 사실임이 확인됐다.
관련해 공사 홍보실에선 지난 21일 언론 보도로 사장의 입장을 전달했다. 자료 전문에 따르면 최 사장은 자신을 따르던 보좌진의 생계를 위해 법인을 설립했고 이를 이어 받은 정모씨가 축사 지붕 등 농촌지역 태양광 설치 분야로 사업을 확대·추진했다. 이어 법인 설립 이후 11월 기준 지금까지 태양광 관련 실적은 물론 공사와의 거래 내역도 전무하다고 설명하며 국가계약법 적용을 받는 공사에선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발주를 진행하므로 특정업체 선정 여지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공사 수상태양광 사업에 참여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실적이 필요한데 이 업체는 실적이 전무하고 소규모 육상태양광으로 분야가 달라 참여할 수 없다”며 “사장이라도 사업에 특정업체를 선정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고 할 의사도 없다”고 강조했다.
저수지 수상태양광 반대 여론이 전국으로 확산 중인 가운데 최 사장과 태양광의 기막힌 연결고리가 사업 추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