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친농연 청년위원회 발족

청년농업인 공감과 교류의 장
지원육성 정책 개선 절실

  • 입력 2018.11.16 15:01
  • 기자명 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경기친농연) 청년위원회가 발족했다.

지난 15일 경기도 19개 시군에서 모인 40여명의 청년친환경농업인들은 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사진). 경기친농연은 올해 2월에 개최된 정기대의원대회에서 2018년의 주요 사업으로 청년위원회 설립을 결의한 바 있다.

당초 친환경농업인들의 청년 조직 건설은 용인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용인친농연, 장인학 회장) 소속 박기현 회원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용인친농연에서 수년 간 사무국장 활동을 해 온 박씨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조건에서 농업을 해야 하는 청년농업인들 간의 교류, 공감대 형성을 통한 대안마련이 절실했다”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창립총회에 참석한 회원들은 대체로 이 같은 고민에 공감했다. 연천에서 친환경사과 농사를 짓는 홍성우씨는 “청년농업인 중 다수가 부모님 농사를 함께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힘들고, 독자적으로 창농을 하는 경우 버티지 못하고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끊기는 시점에 결국 농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며 청년농업정책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농업인들의 고민은 농업인구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이미 2015년에 농업경영주 평균 연령이 65세를 넘었으며, 70세 이상 농가 역시 40%에 육박한다. 2017년 기준 40세 미만 농가 경영주는 9,273명으로 1만명이 채 못 되며 전체 농가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금의 추세면 2025년에는 65세 이상 농업인구 비율은 48%까지 높아지고, 40세 미만 청년농은 3,725명으로 줄어 심각한 고령화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 통계결과는 농업계에 청년층이 진입해 정착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는 현실과 함께 상대적으로 극소수인 청년농업인들의 소외감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이 같은 절박성으로부터 출발해 박씨를 비롯한 경기친농연 소속 청년회원들은 각 시군의 청년농업인들을 모아 지난 달 준비위원회를 결성하고 조직 건설에 이른 것.

창립총회에서 이들은 △청년농업인 지원 정책 발굴 및 제안 △친환경농업 활성화를 위한 판로개척 방안 마련과 소비자 교류사업 확대 △청년친환경농업인 육성 등의 사업 방향을 결의하고, 박씨를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무엇보다 청년농업인들간의 교류와 단합이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꼽혔다. 박 위원장은 “65세가 평균연령인 고령농 사이에서 청년농업인들이 갖는 경제적·문화적 애로사항에 대한 공감과 교류의 대상이 절실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준식 경기친농연 회장은 “청년농 지원육성 정책이 이들이 지속가능하도록 현장의 요구에 부응해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어떤 기관도 지원사업이 얼마만큼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 평가하지 않는다”며,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정책의 필요성을 꼬집었다.

경기친농연 청년위원회는 향후 회원들의 농장에서 분기별 1회, 연 4회 이상의 정기모임을 갖고 현장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며, 모임을 통해 청년농업정책을 발굴, 각자 소속된 지자체에 제안하는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