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가 농협양곡 ‘탈탈’
대표이사가 농협양곡 ‘탈탈’
  • 박경철 기자
  • 승인 2018.11.03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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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원 쌀 판매 사고 발생
9월 이사회서 대표이사 해임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유영삼 농협양곡 대표이사(가운데)와 유통업체 A 대표(왼쪽 두번째)는 지난해 4월 농협양곡 본사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유영삼 농협양곡 대표이사(가운데)와 유통업체 A 대표(왼쪽 두번째)는 지난해 4월 농협양곡 본사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농협양곡에서 30억원에 달하는 쌀 판매 사고로 인해 대표이사가 해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농협양곡은 지난 9월 20일 열린 이사회에서 사문서 위조와 조직적 감사 방해 등의 이유로 유영삼 농협양곡 대표이사의 해임, 전무·부장 등 관련 임직원 6명에 대한 대기발령과 보직 이동 등의 조치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양곡은 지난해 4월 유통업체 A와 양곡판매 거래약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두 달 만인 6월, 24억원에 달하는 미수금이 발생했다. 농협양곡이 쌀 판매를 위해 A에 쌀을 먼저 내줬지만 이 대금을 받지 못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유 대표이사와 관련 임직원은 담보를 설정하지 않았고, 신용보증서도 없이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올해 3월 부실채권 인수 등으로 미수금을 대신 해결하겠다는 농업회사법인 B가 등장한다. 실제로 B는 미수금 24억원에 이자 1억원을 포함, 총 25억원을 농협양곡에 입금했다. 이후 농협양곡은 B와 거래를 시작했다.

올해 5월 농협중앙회 정기감사에서 미수금 문제가 불거졌지만 B가 입금한 터라 재무상 이상이 없다는 이유로 행정조치만 취해졌다. 물론 사고 관련자들의 허위진술과 은폐 시도도 작용했다.

미수금 사건이 드러난 건 올해 7월이다. B가 농협양곡에 쌀 대금으로 10억원을 보냈지만 쌀을 3억원어치만 받았다며 7억원의 상환을 요구한 것이다. 이로 인해 감사가 다시 이뤄졌고 미수금 논란이 재차 불거지며 유 대표이사 해임 등이 결정된 것이다.

이후 10월엔 B업체가 농협양곡에 입금한 24억원이 자신들의 돈이라며 유통업체 C가 채무상환을 요구했다. 이로 인해 또 다시 감사가 진행 중이다.

대표이사는 해임됐지만 B가 미수금 24억원을 갚게 된 경위 등 석연치 않은 점이 많은 만큼 밝혀야 될 부분은 여전하다.

농협양곡은 일단 정재범 전 농협양곡 본부장을 임시 대표로 선임하고 수습 절차에 돌입했으며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변호사 선임 등을 통한 법적 소송을 준비 중이다.

쌀 판매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2015년 설립한 농협양곡이 3년여 만에 대표이사가 연루된 쌀 판매 사고가 발생하며 위기를 맞고 있다. 각 지역의 농협 RPC에서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던 쌀 판매 사고가 농협양곡에서도 벌어지며 농민은 물론 국민 신뢰도에 타격을 받게 돼서다.

한편, 농협양곡 사태는 지난달 치러진 국정감사를 통해 수면 위로 부상했다. 김성찬 자유한국당 의원은 농협 국정감사에서 감사가 3차례나 진행된 점을 거론하며 농협양곡의 조직적 불법·탈법·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원석 농협 경제지주 농업경제부문 대표이사는 “양곡전문가라 대표이사로 선임했지만, 그런 일이 발생했다”며 “조직적인 건 아니었으며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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