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고혈압 다스리기

  • 입력 2018.10.28 12:40
  • 기자명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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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대표)

고혈압은 그 자체가 병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 몸의 혈관에 이상이 생겼으니 이를 빨리 해결해 달라는 우리 몸의 구조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약으로 혈관의 수축을 방해하고 심장의 박동력을 저하시켜 눈에 보이는 혈압만을 낮추고 안도의 한숨을 쉴 것이 아니라, 혈관의 이상을 하루 빨리 정상으로 회복시키려 노력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노화된 혈관을 다시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그 고혈압에 대한 또 다른 명칭, 즉 생활습관병이라는 것에 힌트가 있습니다. 바로 고혈압, 당뇨 등의 생활습관병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생활습관중에 혈관에 가장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정신적인 압박과 부담 즉, 스트레스 상황 하에서 일상생활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아드레날린이란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것이 예전에는 위급상황에서만 분비되고 그 위협이 없어지면 곧바로 정상으로 회복되어 혈관에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현대인에게는 이 스트레스 상황이 한없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그 스트레스 호르몬의 영향으로 혈관은 수축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니 혈압은 높은 상태로 장시간 유지되고 그러다보면 급기야 혈관 중막 등이 구조적으로 두꺼워져서, 나중에는 스트레스가 해소되어도 구조화된 고혈압이 떨어지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스트레스 상황을 빨리 벗어나는 길은 무엇일까요?

바로 원시인들의 스트레스 대처법을 한마디로 요약해 놓은 문구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fighting or flighting"이란 영어 문구입니다.

바로 짐승 등을 만나서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원시인의 몸에서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기 시작합니다. 모든 신경이 곤두서고 혈관은 수축되어 즉각적으로 몸을 움직일 준비를 시키게 됩니다. 그런 후 원시인들이 이러한 스트레스 상황을 빠져 나오는 방법은 두 가지였습니다. 바로 “fighting(싸워서 그 짐승을 물리치던지) or(아니면) flighting(도망치던지).”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 또한 원시인들이 택했던 방법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 스트레스 상황을 돌파하던지 아니면 회피하는 방법뿐입니다.

어정쩡하게 이러한 환경을 지속시키는 것은 바로 우리 몸을 망치는 길입니다. 이러한 상태의 유지가 바로 혈관을 손상시켜 고혈압을 구조화시킴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우리에게 끊임없는 압박을 주는 환경과 조건들을 맞서 싸워 바꿔버리든지, 아니면, 회피하여 아예 벗어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그 다음 필요한 것들은 바로 운동과 식이요법입니다.

운동은 혈액을 탁하게 하여 혈관에 부담을 주는 당뇨증상과 고지혈증을 개선시킬 뿐만 아니라 심장과 혈관을 단련시키는 의미가 있습니다. 아무런 저항감도 없이 운동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으며 약간의 땀이 날 정도의 부하가 걸리도록 운동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노년층이라면 빠르게 걷는 것을, 중년 이하라면 가볍게 뛰는 운동을 권해 드립니다. 운동을 안 하시던 분이라면 욕심내지 말고 처음엔 10분정도에서 시작하여 1-2주일 단위로 5분씩 증가시키는 것이 좋습니다.그래서 자기 체력에 맞게 한 번에 30-60분 정도를 주 3-5회 정도 하시면 좋습니다.

식이요법은 독자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중요한 것은 과식을 피하고 가능한 한 전통식으로 집밥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소금에 대해서 한 말씀 드립니다. 최근 미국 고혈압 저널(American Journal of Hypertension)에서 소금이 고혈압의 주범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물론 지나치게 짜게 먹는 것은 경계해야겠지만 과도한 저염식은 오히려 우리 몸의 면역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오히려 소금보다는 설탕을 많이 먹는 현대인의 식습관이 혈관을 망치는 주범임을 명심하셔야 할 것입니다.

고혈압은 몸의 이상을 경고하는 우리 몸의 구조신호입니다. 약에 의존하기보다는 하루 빨리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우리 몸을 스스로의 노력으로 지켜나가실 것을 권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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