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일배와 강달프(?)

  • 입력 2008.06.01 23:20
  • 기자명 한도숙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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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일배는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저항의 또 다른 방법이다. 이미 홍콩 투쟁 때에 1천여 명이 삼보일배와 함께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이의 심정으로 바다에 몸을 날렸던 걸로 세계적 이슈가 되어 있다. 원래 삼보일배는 불교에서 수행의 방법으로 스스로 육체에 고통을 가하며 佛(불)法(법)僧(승)에 귀의 하겠노라는 다짐의 행위이다.

그런데 강기갑 의원이 미국과의 쇠고기협상과 관련, 청계광장에서 청와대까지 삼보일배를 했다. 자신의 모든 집착을 버려야 비로서 대상의 진실이 보이게 되는 고난의 행진을 한 것이다. 국민적 저항의 본거지이며 새로운 형태로 발전해가는 촛불집회의 불꽃들이 춤을 추는 청계광장 집회에 다섯 번 째 날 삼보일배를 마치고 연단에 올라선 강 의원은 일찍이 본적이 없는 애국지사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요즘 세대들은 그런 강 의원의 모습에서 어느 영화에 나오는 마법사의 형상을 보았는지 ‘강달프’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뭔가 마법으로라도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해줄 마법을 걸어주길 원하는지 모를 일이다.

삼보일배를 통해 자신을 담금질 하며 국민의 여망을 모으는 강 의원이 마법사가 되어 광우병 쇠고기를 막아낼 수야 없겠지만 ‘강달프’의 염원과 촛불을 들고 선 시민의 마음이 하나라면 마법의 힘을 기대해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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