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감귤 가격 불안한 출발

전년대비 12% 낮은 가격
생육부진·품위저하 증가
가격회복은 날씨가 관건

  • 입력 2018.10.14 10:38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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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노지감귤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시장가격이 지난해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 출하량이 크게 늘진 않았지만 거듭된 악천후로 인해 생육이 부진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올해 과실류는 개화기 냉해와 여름철 폭염·호우·태풍을 두루 거치며 생육에 지장을 겪었다. 제주 감귤도 예외는 아니어서 열과와 대과, 당·산도 저하, 질병 등의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우려했던 태풍 콩레이는 간신히 넘겼지만 웃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김진관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감귤위원장은 “작년에 비품이 30% 나왔다면 올해는 40~50% 정도 나온다. 품위도 떨어졌지만 추석 때문에 하우스와 노지 물량이 맞물려 가격이 더 떨어졌다. 헐값에 포전거래로 넘겨버리는 농가도 많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생육부진은 특히 최대 산지인 남원읍을 중심으로 서귀포시에 집중됐다. 극조생 산지인 제주시는 오히려 생산량이 늘어났다. 전체적으로 품위가 떨어진데다 상대적으로 상품성이 낮은 극조생 감귤이 가격을 하향 견인하고 있다.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회장 안동우 부지사)가 집계한 10월 상순 평균가격은 10kg당 2만1,949원으로 전년동기(2만4,989원) 대비 12% 하락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품위 간 가격격차가 벌어져 농가소득이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 관측에 따르면 올해 노지 온주감귤 예상생산량은 45만톤으로 지난해보다 겨우 1만톤 많은 수준이다. 극조생종이 출하되는 10월까진 다소 출하량이 많지만 11월 이후부턴 지난해와 비슷한 물량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범 제주감귤연합회장(중문농협 조합장)은 “올해는 날씨가 받쳐주지 않아 비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생산량도 적당하고, 앞으로 조생종이 마무리되고 작황이 회복되면 가격이 올라오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관건은 날씨다. 날씨만 도와주면 작황이 어느 정도는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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