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트랙터’, 분단선 넘어 북녘 농토 일군다

전농 제안 ‘통일농기계품앗이운동본부’ 결성
“통일트랙터, 남북 민간교류의 첫 삽 될 것”

  • 입력 2018.10.13 20:58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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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11일 열린 ‘통일농기계품앗이운동본부 결성을 위한 대동회의’에 참가한 시민단체 대표들이 운동본부의 결성을 결의한 뒤 성공적인 남북교류협력을 기원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통일농기계품앗이운동본부 결성을 위한 대동회의’에 참가한 시민단체 대표들이 운동본부의 결성을 결의한 뒤 성공적인 남북교류협력을 기원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행덕, 전농)은 지난 11일 농협중앙회 중회의실에서 ‘통일농기계품앗이운동본부 결성을 위한 대동회의’를 주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농업계를 주축으로 20여개의 시민단체와 조직들이 참가해 만장일치로 운동본부를 출범시켰다.

박행덕 전농 의장을 임시 의장으로 선출해 진행된 회의에서 참가단체 대표들은 모든 참가단체 대표들을 운동본부의 공동대표로 하는 한편, 노·농·빈·당·전선·소비자 진영에서 각각 선출한 상임대표들이 운동본부를 이끌도록 결의했다.

또 전농이 준비한 개략적인 사업계획안을 승인하고 그 이행을 위해 지속적인 논의를 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북측 농민들은 농기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기형 전농 사무총장은 “현재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민중이 원하는 만큼 진척되진 않고 있다”며 “대북제재를 해체하고 교류협력을 실현키 위한 여론을 확산하는 방안으로 농민들이 나서서 통일트랙터 운동본부를 제안하게 됐다”고 운동본부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가 쉽게 나서지 못하는 일이니 만큼 민간에서 담당하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박행덕 전농 의장은 운동본부 결성이 결의된 뒤 인사말에서 “지금이라도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해결하고 살아갈 수 있는 평화의 길을 찾고자 이번 운동을 제안하게 됐다”라며 “앞으로 우리 민족끼리 통일을 이뤄 스스로 발전하고 잘 사는 대한민국과 한반도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이날 채택한 발족 선언문을 통해 “대북제재와 남북의 교류 협력 증진은 함께 갈 수 없다. 통일트랙터를 통일 대장정의 선봉에 세우자. ‘분단의 철조망을 녹여 통일의 농기구를 만들자’는 민중의 염원이 통일트랙터에 있다. 제 2의 소 떼 방북, 이것이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역사의 그림이다”라며 “평화·번영·통일에 함께 가자는 사람, 대북제재를 뚫고자 하는 사람,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에 찬성하는 모든 사람과 연대하자”고 선언했다.

이날 전농의 발표에 따르면 북측에 보낼 트랙터는 로더와 로터리가 장착된 62마력급 100대 규모로 동양물산기업에서 준비한다. 운동본부는 가격이 대당 4,000만원으로 책정된 트랙터 구매를 위해 11월 초부터 본격적인 모금활동과 통일쌀 판매운동에 돌입, 총 40억원의 기금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한편으로는 남북 및 북미 정상 간 대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11월 중순 경 홍보와 여론 확산을 위해 통일트랙터 전국순례 일정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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