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전자상품권, 쓸 곳 찾아 삼만리

전체 시장점포 중 36%에서만 사용 가능
위성곤 의원 "카드단말기 지급 등 사용자 편리성 높여야"

  • 입력 2018.10.04 19:52
  • 수정 2018.10.04 19:58
  • 기자명 원재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온누리전자상품권과 관련한 홍보를 계속하고 있지만 정작 사용할 수 있는 점포는 전체시장 점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서귀포시)이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홍종학, 중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온누리전자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시장점포는 전국 22만123개 가운데 35.6%인 7만8,361개에 불과했다.

온누리전자상품권은 기존 종이상품권보다 고액권으로 제작돼 전통시장 매출 증대에 기여하겠다는  목적으로 도입됐다. 하지만 정작 사용할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인 것이다. 전국 1,339개 시장 가운데 가맹점포가 단 1곳 뿐인 시장도 52개나 된다.

형편이 이렇다보니 올해 온라인 전통시장관을 제외한 가맹점포 7만8,361개에서 사용된 온누리전자상품권 이용액은 8월 기준 18억 2,476만원으로 가맹점포 1곳당 평균 2만 3,286원에 불과하다. 또 전국 1,339개 시장 가운데 387개 시장은 온누리전자상품권 사용실적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중기부는 온누리상품권의 사용자 편의성 증진과 상품권 부정유통 방지를 위해 2012년 카드형 상품권인 온누리전자상품권을 도입하고, 2015년 10억9,000만원, 2016년 7억6,000만원, 2017년 3억5,000만원 등 최근 3년만 해도 2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왔다.

위성곤 의원실은 전통시장과 지역경제 활성화 목적으로 정부가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는데도 홍보가 부족한 탓에 시장점포에서 카드단말기를 갖추지 않거나 온누리전자상품권의 가맹률이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온누리 종이상품권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은 총 14곳인 반면 온누리 전자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는 금융기관은 단 7곳(대구·부산·경남·기업·우리·농협은행, 비씨카드)이라는 점도 시급한 개선 과제다.  

위 의원은 “중기부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온누리전자상품권 이용을 독려하고 있지만 정작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포 확보실적은 매우 미흡하다”고 지적하면서 “카드단말기 지원 등 소비자들이 온누리전자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