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학교급식, 명확한 품위기준 세워야”

경기친농연, 학교급식 출하자들과 지역순회 간담회 진행

  • 입력 2018.08.19 03:33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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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경기도 학교급식에 농산물을 출하하는 친환경농민들의 고민은 무엇일까. 여전히 친환경농민들 대다수는 농산물의 품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명확한 품위기준도 없기에 농민들의 고민은 크다.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준식, 경기친농연)는 지난 10일 가평군 농업기술센터, 14일 고양시 송포농협 가좌지점에서 지역 친환경급식 출하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친환경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학교급식에 출하하는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듣고, 이를 최대한 정책에 반영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경기도는 올해 하반기에 계속해서 출하자들과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가장 많이 거론된 문제 중 하나는 농산물 품위 관련 문제였다. 특히 각 학교별, 또는 전체 학교를 아우를 수 있는 명확한 품위기준이 없다 보니 반품률도 높아지는 상황이란 게 농민들의 입장이다. 14일 고양 간담회에서 한 농민은 “학교별로 반품 기준이 그때그때 달라 난감할 때가 있다. 확인하는 영양교사가 누구냐에 따라서도 기준이 달라지는 듯하다”고 호소했다.

가평군의 한 무 재배 농민은 10일 가평 간담회에서 “폭염으로 인해 친환경농가의 피해도 크다 보니, 학교에서 요구하는 품위를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소한 폭염 등의 변수가 있을 시라도 품위기준을 완화하는 걸 건의한다”고 주장했다.

경기친농연 관계자들은 “반품 관련 문제는 고질적인 문제다. 지금까지도 명확한 품위기준을 정해놓지 않다 보니 우리로서도 고민이 많다”며 “지속적으로 급식 관계자 회의에서 품위기준에 대한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염과 관련해 품위기준 완화를 촉구하는 데 대해서도 적극 제안하겠다고 했다.

한편 경기도농식품유통진흥원은 다음달부터 경기도 학교급식에 공급하는 친환경감자의 품위기준을 기존 150g 이상에서 130g 이상으로 낮춰 공급하기로 했다. 폭염 때문에 기존 품위기준에 맞는 친환경감자 물량을 맞추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경기친농연의 제안에 따라 추가적으로 학교급식 공급대상 친환경농산물 품위기준이 완화될지 주목된다.

경기도 친환경농민들은 또한 학교급식 과정에서 농가와 공급업체, 학교 간에 계약했던 물량이 있다면 그 물량에 맞게 발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양시의 한 농민은 “단호박 재배농민에게 듣기로, 현재 경기도 급식에 친환경농산물 계약물량을 공급하는 (주)신선미세상 측에서 ‘계약을 맺은 학교 측의 단호박 수요가 적기도 하고, 신선미세상에서 선구입한 단호박이 있어 당초 계약물량보다 적게 단호박을 구입해야겠다’는 이야기를 해당 농민이 들었다고 한다”며 “엄연히 농가와 약속한 물량인데 그걸 받지 않겠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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