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자재협회 “친환경농자재 남북교류 추진해야”

북측 지도부도 유기농업에 지대한 관심 표명

  • 입력 2018.06.24 09:31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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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남북·북미정상회담을 거치며 남북화해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한국친환경농자재협회(회장 권옥술, 친환경농자재협회)가 친환경농자재를 통한 남북농업교류를 촉구하고 있다.

안인 친환경농자재협회 부회장은 지난 21일 통일농수산사업단 주최 심포지엄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유기농업을 적극 권장하면서 유기질비료 증산을 독려하는 상황”이라며 “대북경제협력이 재개될 시 남측의 공시 유기농업자재 지원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북에서 많이 생산하는 감자, 옥수수의 병해충관리자재 지원이 절실하단 게 친환경농자재협회의 입장이다. 실제로 북은 2000년대 후반 감자 주산지인 양강도 대홍단군에 감자역병이 돌아 생산량에 피해를 입었다.

이에 감자역병 및 옥수수조명나방 등 북측 주요 작물의 병해충에 대한 친환경농자재 지원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안 부회장은 이어 “북한에서 개발한 명록·천록·아메르멕틴 등의 식물성 농자재와 흙보산 비료는 상당히 효과가 우수하다”며 “남북농업교류 과정에서 이와 같은 북한의 친환경농자재를 들여와 남한의 채소·과수 친환경재배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과 북의 친환경농업 특색에 맞게 농자재의 ‘유무상통’을 진행하자는 뜻이다.

안 부회장은 “북한은 미국 주도하의 경제제재 속에서도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IFOAM)과 유기농업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쿠바와의 교류를 통해 유기농업 기술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향후 관계개선에 따라 경제제재가 풀릴 시 유기농자재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도 친환경농자재 및 유기질비료 등 각 분야별 협회로 구성된 대북경협지원 종합타워를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북은 2003년 10월 조선유기농업개발협회를 창설한 데 이어 2005년 11월 ‘유기산업법’을 제정하는 등 국가 주도로 유기농업 발전에 심혈을 기울였다. 북은 또한 2004~2010년에 걸쳐 유기농업발전 7개년 계획을 추진해 유기생산체계와 기술개발 시범단위를 설정했는데, 이 시기에 평양과 황해남도 강령군 등지에 생태농업단지를 건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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