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락폭 큰 채소류·평년가격 밑도는 과일류

정부, 수매비축 추진 … ‘시장물량 안정화’ 주력

  • 입력 2018.06.16 17:52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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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가격 불안정성이 어느 때보다 높았던 봄철을 지나면서 농산물 값이 다소 안정을 찾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물의 본격 출하를 앞두고 수급대책을 발표했다. 양파는 1~2만톤 수매비축을 시행하고, 평년가를 밑도는 과일류는 이상기후에 따른 수급불안이 우려돼 가을철 계약출하 물량의 집중방출 가능성도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평년가격 수준을 밑돌던 채소류와 과일류 중 채소류 값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 12월 이후다. 과일류의 도매가격은 지난 1월 평년시세 보다 5.8% 가량 반짝 오른 뒤 4월에는 12% 가량 낮아지고 줄곧 평년가격 아래 머물고 있다. 농산물의 낮은 가격에는 침묵하던 정부가 올해 2월 채소류값 상승기부터 촉각을 곤두세웠다.

농식품부는 “5월 평균 농산물 도매가격이 평년 대비 4.1% 높은 수준이었으나 6월 상순에는 평년수준의 안정세를 보인다”면서 “5월 하순 애호박, 오이 등의 시설채소 가격이 일시적으로 35.2% 가량 급등한 것은 고온 다습한 기후와 일조량 부족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6월 상순을 기점으로 시설채소류 가격이 평년 수준까지 하락한 것은 생육이 신속하게 회복돼 단기간 내 정상출하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양파는 조생종 수확 후 중·만생종 출하가 맞물려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상기후와 병해로 생산단수 감소가 예상되지만 재배면적이 증가한 탓에 평년 대비 16~18% 수확이 증가할 전망이다. 이처럼 양파의 공급과잉이 예상되면서 정부는 1만~2만톤 수매비축을 시행하고, 전남지역의 양파 병해 발생지역의 경우 농협이 2만톤 추가 수매할 방침이다.

배추는 노지 봄배추 생산이 평년보다 12% 늘어날 전망으로, 가격 약세가 예상된다. 7~10월경 출하될 고랭지 배추의 수급불안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봄배추 8,500톤을 수매·비축하고 채소가격안정제로 6만7,000톤, 출하안정제로 1만4,000톤 각각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사과·배는 지난해 생산량이 증가하고, 소비 부진까지 겹쳐 평년보다 낮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10kg 사과 도매가격은 6월 상순 2만8,186원으로 평년대비 22% 낮고 배는 낙폭이 더 커 6월 상순 2만8,767원으로 평년대비 39% 낮은 상황이다. 하지만 4월 이상저온과 5월 우박 피해로 추석 명절에는 평년보다 가격이 다소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농식품부는 산지상황과 가격을 모니터링 하며 추석 명절 한 달 전부터 계약출하 물량을 집중 방출해 가격 안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올해 과일의 계약출하 물량은 사과 6만1,000톤, 배 5만9,000톤, 단감 5만톤, 감귤 1만1,000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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